"주택거래 감소·건전성 정책 영향"…은행권 가계대출, 9개월 만에 감소

등록 2025.01.15 14:47:17 수정 2025.01.15 14:47:1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1천141조원…전월比 4천억원↓

 

【 청년일보 】 지난해 말 서울 및 수도권 주택 거래량 감소와 금융기관의 대출 기준 강화로 인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9개월 만에 감소했다. 반면,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141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천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3월(-1조7천억원) 이후 9개월 만의 첫 감소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902조5천억원)은 8천억원 증가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4천억원)은 1조1천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가계대출이 46조원 증가해 2021년(71조8천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2조원 증가했다. 다만 전월(5조원)에 비해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제2금융권에서는 상호금융이 농협을 중심으로 2조2천억원 늘었고, 보험(+3천억원), 저축은행(1천억원)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에서 지난해 12월 한 달간 11조5천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2월(-15조1천억원)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대기업 대출은 4조3천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7조1천억 원 줄었으며, 개인사업자 대출도 1조3천억원 감소했다.

 

수신(예금) 부문에서는 예금은행의 예금 잔액이 한 달간 16조5천억원 늘어났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 자금 예치와 가계 상여금 유입으로 43조5천억원 증가했지만, 정기예금은 21조원 감소했다.

 

한편,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23조3천억원 감소했으며, 머니마켓펀드(MMF)에서 28조7천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주식형 펀드와 기타 펀드에는 각각 5조3천억원, 9조2천억원이 유입됐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특징에 대해 "주택거래가 줄어든 데다 정부의 건전성 정책과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했다"며 "비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8월 이후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향후 흐름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현재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까지 축소됐고, 일반적으로 연초 상여금 등으로 신용대출도 줄어드는 만큼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계속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좀 더 긴 시계에서 보면 최근 가산금리 인하 등 금융 여건 완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거래와 대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