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기피 월세 선호' 확산…서울 빌라 전세가율 하락세

등록 2025.01.27 09:56:49 수정 2025.01.27 09:59:04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요건 강화에 전세가율 상승 제한

 

【 청년일보 】 서울 지역 빌라(연립·다세대)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비(非)아파트 시장의 회복세로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으나, 매매가격의 상승 폭이 더 큰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빌라 전세가율은 평균 65.4%로, 전년 동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지역 빌라 전세가율은 2022년 12월 78.6%까지 높아졌다가 2023년 12월 68.5%로 떨어졌다.

 

전세가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전셋값을 다 떼일 위험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집주인이 집을 매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깡통전세'로 분류된다. 특히 전세사기 사례에서는 전세금이 매매가를 초과하는 경우도 많다.

 

2022년 중반까지 72%였던 서울 빌라 전세가율은 2023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며 지난해 10월에는 64.5%를 기록,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빌라 전세가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매매가격 상승 폭이 더 큰 점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서울 빌라 전세가격지수는 8개월 연속 상승했음에도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이는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확산하고,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요건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 기준을 강화한 점도 전세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2월 기준,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서구(74.3%), 영등포구(73.7%), 송파구(73.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용산구(46.1%), 중구(57.0%), 노원구(59.8%)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기도의 경우, 같은 기간 빌라 전세가율은 69.4%에서 67.5%로 1.9%포인트 하락했으며, 인천은 76.7%에서 80.2%로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전국적으로는 광양(88.9%), 파주(86.1%), 인천 미추홀구(85.4%) 등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전세가율이 80%를 초과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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