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휴온스, 5월 건기식사업 분할 채비…지배구조 개편 효과는 '미지수'

등록 2025.02.08 08:00:04 수정 2025.02.08 08:00:11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한독·휴온스, 5월 1~2일 순차적으로 건기식 사업부 분할
건기식 시장, 2022년부터 하락세…수출 전망도 ‘부정적’

 

【 청년일보 】 한독과 휴온스가 경영 효율화 등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분할해 법인 신설 및 자회사와의 흡수합병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다만,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현재 성장이 다소 정체되고 있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대외수출도 향방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부 분할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한독이 회사 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지난해 기준 133억6천만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한 식품·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분할 예정이다.

 

한독은 이를 분할해 새로운 비상장 법인을 설립한 뒤, 분할 신설회사의 발행주식을 전부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회사는 총자산 293억9천만원으로, 이중 자본은 251억9천만원, 부채는 42억원 수준이다. 법인명은 미정이며, 예정 분할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다.

 

한독은 “이번 결정은 사업의 전문성 제고 및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면서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 부문별로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해 경영위험을 분산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구조조정과 핵심사업에의 집중투자를 용이하게 하고 사업 고도화를 실현하며, 지배구조 체제 변경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휴온스도 제약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각각의 ▲경쟁력 ▲전문성 ▲경영 효율성 등을 강화하고자 그룹 내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량을 휴온스푸디언스로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물적 분할을 준비, 추진하고 있다.

 

휴온스의 건강기능식품 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해 종속회사인 휴온스푸디언스에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지난해 12월 16일에 열린 의사회에서 결정됐으며, 예정 분할기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휴온스푸디언스는 이번 분할합병 이후 ▲생산력 ▲연구개발 ▲마케팅 등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휴온스의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와 마케팅 및 연구개발 조직이 더해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한독과 휴온스의 움직임에 대해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과포화된 상태이며, 시장 규모도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6조440억원으로, 전년(6조1천415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2022년에 6조4천49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시장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건강기능식품 생산규모는 2023년 기준 2조7천585억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 1조1천200억원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수입규모도 1조3천961억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 4천408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하면서 “건강기능식품 관련 업체들도 이를 알고 있기에 내수보다 수출에 조금 더 주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수출 전망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향방을 고려하면 미지수라는 점도 문제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위원은 “무역분쟁은 올해 내내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는 ‘관세 인상→협상’의 패턴이 전개되고 있지만, 이러한 패턴이 앞으로도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 중 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무역 적자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도 무역분쟁에서 안전하지 않은 상황으로, 트럼프가 관세 인상을 새로운 세수 확보를 위한 조치로 인식할 경우 추후 정책 마련을 통해 보편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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