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91081692_2cf910.jpg)
【 청년일보 】 우리나라 정부 부처와 금융권, 기업들이 최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 深度求索)'의 동명 AI 언어모델에 대해 치명적인 보안상의 우려를 제기하며 이용에 주의를 당부하거나 차단을 권고하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 2023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자본금 1천만위안(약 19억9천만원)으로 설립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오픈AI의 챗GPT처럼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 모델 'V3', 'R1' 등을 개발해 출시했다.
8일 AI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R1 모델은 미국의 오픈AI의 GPT-4o와 대등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개발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 제한 속에서도 저비용 고효율의 AI 모델을 개발해 업계에 큰 충격을 선사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관련한 치명적인 우려를 안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사용자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이러한 데이터가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어 중국 당국과 공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의회에서는 딥시크의 AI 소프트웨어를 정부 기기에서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으며, 호주와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도 딥시크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딥시크 사용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 부처 중 처음으로 딥시크 사용 제한 조치를 내렸으며, 카카오와 같은 대형 IT 기업들도 사내 업무에서 딥시크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딥시크의 데이터 수집 방식과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딥시크와 관련해 다각적인 접근을 통한 서비스 검토를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양한 노력 등을 통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조속한 검토를 거쳐 필요시 개인정보를 걱정 없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딥시크의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보안상 우려가 지속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또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과 이용약관 등 주요 문서에 대해 면밀한 비교 분석을 하고 있다"며 "실제 이용환경을 구성해 서비스 사용 시 구체적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및 트래픽 등에 대한 기술 분석을 전문기관 등과 함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지난달 31일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으로 논란을 빚자 딥시크 본사에 해당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과정에서의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 등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낸 바 있다.
질의 주요 내용은 ▲개인정보 처리 주체 ▲수집 항목·목적 ▲수집 이용 및 저장방식 ▲공유 여부 등이다.
이와 별개로 개인정보위는 자체적인 기술 분석을 비롯해 주요국 감독 기구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만약 기술 분석 결과에서 위법성이 발견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조처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해외 언론에서 보도된 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상황도 함께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이나 이용약관에서 정보주체의 통제권 부분도 보고 있기 때문에 '옵트아웃' 등이 잘 구현됐는지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