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ELS' 수수료 실적 악화..."방카슈랑스 판매확대로 방어"

등록 2025.02.12 09:31:25 수정 2025.02.12 09:31:38
이이나 기자 2INA@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지난해 4대 은행이 홍콩 H지수 ELS 손실 사태로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한 이후 대체 상품으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하며 오히려 전체 수수료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 이익은 총 4조870억원으로 전년의 3조8천300억원보다 6.7% 증가했다. ELS 사태 타격이 컸던 KB국민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 

 

지난헤 상반기 ELS 손실 사태 이후 대부분 은행은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신탁 수수료도 줄었다. 

 

2024년 4대 은행의 신탁 수수료 이익은 총 7천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의 7천860억원보다 6.9% 감소한 규모다. 은행 신탁 수수료 상당 부분은 ELS 판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2천410억원에서 1천830억원으로 24.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1천820억원에서 1천750억원으로 3.6%, 하나은행은 2천110억원에서 2천40억원으로 3.3% 각각 줄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1천520억원에서 1천690억원으로 11.2% 증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애초 ELS 취급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에도 ELS 판매를 지속했다. 

 

이에 은행들은 이런 ELS 공백을 보험 상품인 방카슈랑스로 채웠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총 3천670억원으로, 전년의 2천720억원보다 35.0%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1천20억원에서 1천440억원으로 41.2%, 신한은행은 35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91.7%, 하나은행은 610억원에서 670억원으로 10.2% 각각 늘었다. 우리은행도 740억원에서 89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탁 수수료 감소는 주로 ELS 판매 중단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대신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급증해 이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금리 기조가 형성되면서 장기 확정금리 상품 수요가 늘었다"며 "이에 따라 연금보험 등 방카슈랑스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ELS 이슈로 정기 예·적금이나 방카슈랑스 등 대체 상품으로 고객 선호도가 이동했다"며 "은행의 적극적인 영업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이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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