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마이닝 인도네시아 2024에 출품한 100톤급 초대형 굴착기. [사진=각사]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4124780576_bd4ae0.jpg)
【 청년일보 】 지난해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을 경험한 K-건설기계 업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에 따른 재건사업 기대감이 더해져 올해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하며 러-우크라 전쟁의 종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산밥캣,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K-건설기계 기업들은 작년 한해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와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탓에 전년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발 종전 가능성으로 K-건설기계 업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회사의 주가도 급등하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밥캣은 전 거래일(4만6천500원) 대비 3.01%(1천400원) 상승한 4만7천900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전 거래일(7만5천600원) 보다 9.52%(7천200원) 오른 8만5천900원에, HD현대인프라코어도 전일 종가(8천120원)에 비해 14.16%(1천150원) 급등한 9천18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두산밥캣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두산밥캣은 스캇 박 최고경영자(부회장)과 조덕제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가 발표자로 나서 올해 주요 경영전략을 밝혔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소형 건설장비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올 하반기부터 반등해 연간 수요도 전년과 비슷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인건비가 비싼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곧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 건설기계 시장은 지난 2023년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부진한 상황이 해소되지 않아 올해 초까지 저조하게 이어지다가 올 하반기에는 반등이 시작될 것 같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HD현대그룹의 사업형 중간지주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산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재건 사업을 반기는 모습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쟁이 발발하기 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지사(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직원을 채용해 운영했으며 시장점유율 또한 30%에 달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당시 재건사업 추진했던 ‘K-원팀’의 건설기계부문 대표로 참석한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정부로부터 재건사업과 관련해 수요 예측 등에서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하지만 아직 사업 참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쟁으로 부서진 건물이나 시설을 복구하는 등 재건사업에 있어 건설기계 장비는 필수인 만큼, K-건설기계 3사는 우크라이나 지역의 재건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2023년 세계은행과 유럽연합은 전쟁 발발 후 1년간 인프라의 직접 피해액은 1천350억달러에 이르며, 앞으로 10년간 재건과 복구 비용으로 4천11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더욱이 전쟁이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주거지역 복구 및 현대화(2천500억달러) ▲물류망 개선(1천200억달러) ▲에너지 자립 및 그린딜(1천300억달러) 등 복구 비용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HD현대 건설기계 양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투자 인프라 정책 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건설기계 판매가 나아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건설기계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투자를 늘리고 경제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넓은 면적의 국토에 대한 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8조5천512억원, 영업이익 8천7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2%, 37% 감소한 수치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각각 10.1%, 26% 감소한 매출 3조4천381억원, 영업이익 1천904억원을 달성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각각 17%, 56% 줄어든 매출 4조1천142억원, 영업이익 1천842억원을 기록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