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소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469585601_d5c6c7.jpg)
【 청년일보 】 25일 경기 안성시에서 진행 중이던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교량 상판이 붕괴해 근로자 10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9시 49분께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현장에서 교각 위에 올려놓았던 상판 4개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상판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50m 아래로 추락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한국인 3명, 중국인 1명으로 모두 남성이며, 나이는 4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6명은 아주대병원, 단국대병원, 한림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5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런처'로 불리는 크레인을 이용해 빔을 교각 위에 거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이 과정에서 갑자기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교량 상판이 중심부에서 두 동강 나듯 붕괴한 것과 관련해 빔 거치 과정에서 하중이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도미노처럼 연쇄 붕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소방당국은 "설치돼 있던 빔이 무너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이 안 돼 있었던 점에 미뤄 설치 중 사고가 난 걸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이후 '국가 소방동원령'으로 격상해 전국의 119특수구조대 및 화학구조센터 대원들을 투입했다. 경찰 또한 78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급파하고, 사고 발생 구간과 동일한 작업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입장문을 통해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 시공 현장의 인명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수도권(안성구리) 72㎞와 비수도권(세종안성) 62㎞로 나뉘며, 이번 사고가 난 구간은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세종~안성 구간에 포함돼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