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21년 만에 '최저'…구직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

등록 2025.03.10 12:17:53 수정 2025.03.10 12:17:53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고용노동부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29세 이하·40대 가입자, 32개월·18개월 연속 감소

 

【 청년일보 】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월보다 확대됐으나, 2월 기준으로는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구직급여 지급액은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53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3천명(1%) 증가했다. 이는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는 가입자가 증가한 반면, 건설업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4천명으로 자동차, 기타 운송장비, 화학제품 업종에서 증가했으나, 섬유 및 금속가공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를 제외하면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는 1만8천명 줄어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천63만5천명으로,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및 교육서비스 분야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설업 가입자는 75만5천명으로, 종합건설업 중심으로 19개월 연속 줄었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지난해 하반기 초반에는 건설업 수주량이 늘어 시차를 두고 좋아질 수 있다고 봤으나 지난해 말부터 수주량과 기성액이 감소해 올해 건설업 전망은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6만4천명), 50대(6만3천명), 60세 이상(18만6천명)은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10만7천명)와 40대(-5만2천명)는 감소했다. 특히, 29세 이하는 32개월 연속, 40대는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인구 감소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7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109억원(11.5%) 증가했다. 이는 1997년 통계 집계 이후 2월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7천명으로 전년 대비 2만3천명(25.1%) 증가했다.

 

천 과장은 "구직급여 지급액이 늘어나는 것은 고용보험 가입자가 많아져 실업자가 비례적으로 증가한 것과 구직급여 지급액 하한과 연동되는 최저임금이 매년 증가한 데 영향을 받는다"며 "고용 동향보다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에 구직급여 신규 신청이 줄고 2월에 크게 늘었는데, 이는 신청을 설 연휴가 끝나고 2월에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1·2월 치를 평균 내보면 증가율이 2.6% 정도인데 이는 평소보다 높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크넷을 통한 1월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천명(6.3%) 감소한 반면, 신규 구직자는 43만1천명으로 9만6천명(28.5%) 증가했다.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4로 하락했다.

 

천 과장은 "구인배수가 낮아지는 것은 경기적인 요인도 있고, 고령화로 인한 퇴직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기간제 가입자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이유도 있다"며 "올해 1∼2월은 설 연휴 때문에 기업들이 구인을 미루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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