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새로’의 고군분투…하이트진로·롯데칠성, 올 1분기 소비한파 속 "선방"

등록 2025.04.10 08:00:00 수정 2025.04.10 08:00:05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주류 소비 위축에도 '1분기 실적 방어 성공' 기대
하이트·롯데칠성, 침체기 속 실적·전략 모두 주목
1분기 출고가 인상 없이 점유율 확대 노린 전략

 

【 청년일보 】 최근 탄핵 정국과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반적인 주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류업계는 올해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는 주요 브랜드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의 월평균 주류 매입액은 약 13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연말은 송년회, 회식 등으로 주류 수요가 많아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는 계엄 논란, 무안공항 참사 등 사회적 이슈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예년과 달리 연말 특수가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며 주류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국내 대형 주류업체들은 실적 방어에 나름 성공했다는 평가다.

 

◆ 하이트진로, 소주 강세에 실적 방어…참이슬 점유율 견조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천281억원, 518억원,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7.02%, 18.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천813억원으로 추정했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요와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맥주 부문 매출은 1천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쟁사 출고가 인상에 따른 가수요가 하이트진로의 판매량에 일시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1분기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로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먼저 해외의 경우 기존 참이슬을 비롯해 과일 리큐르 6종(자몽, 자두, 딸기, 청포도, 복숭아에이슬, 레몬에이슬)을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 수준에 걸맞는 마케팅을 통해, 진로의 대중화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국내 전반적인 주류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회사는 지난해까지 다양성의 시대에 맞게 테라라이트, 진로골드 등 시대상을 반영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올해는 개별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는 맥주, 소주 각각의 브랜드간 명확한 메시지와 역할을 부여해 개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또 소주 시장을 리드하고 맥주 No.1 시작을 이루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 롯데칠성, 제로 슈거 소주 ‘새로’ 성장세…맞춤 마케팅 '총력'

 

롯데칠성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9천590억원, 419억원, 1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6%, 13.86%, 7.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iM증권은 롯데칠성의 소주와 맥주의 매출이 각각 891억원, 1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수출과 기타 등을 합산한 주류 매출액은 2천212억원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맥주 등을 포함한 기타 주종이 대외경기 악화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국내외 소비자들이 제로 슈거 소주 새로 브랜드를 다양한 채널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글로벌 박람회 등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이미 2023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 식품 박람회 '아누가', 2024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SIAL Paris', 2025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된 '걸푸드' 등 다양한 식품 박람회에 참가했다.

 

아울러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현재 서울 압구정에서 새로가 만든 무릉도원 콘셉트인 '새로도원'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고 있고 새로 소주에 참다래 과즙을 넣은 '새로 다래'를 출시하며 제품군도 확대했다.

 

맥주의 경우 출시 이후 두 번째 성수기를 맞이하는 크러시에 집중해 성수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크러시는 지난해에 이어 FC서울, 롯데 자이언츠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외 올해 리뉴얼한 '클라우드'와 새롭게 선보인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새로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제로 슈거 소주의 대표 브랜드로서 자리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맥주는 크러시만의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젊은 맥주' 포지셔닝을 굳건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주류업계 올해 전망도 '먹구름'…해외 시장 의존도 커져

 

국내 주류업계는 올해도 업황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을 분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 주류 시장 역시 예년 같은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외식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주류 판매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수 시장이 정체되는 만큼, 해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 주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현지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음료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상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이 공식적으로 가격 인상을 발표한 바는 없지만, 경쟁사들이 출고가를 올린 만큼 추후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두 업체가 가격을 동결한 채 점유율 확대 전략을 선택하더라도 영업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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