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은 총재[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515604167_23d287.jpg)
【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분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로 동결했다. 최근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7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2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연속 두 차례 내렸지만 1월은 환율 불안 등을 감안해 동결했다.
금통위는 "미국 관세정책 변화, 정부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따른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고,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환율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한 지난 9일 1487.60원까지 치솟았는데, 이튿날 미국 정부가 90일 유예를 발표하자 1446.0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환율은 1410원대까지 떨어졌다.
앞서 채권 전문가들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동결을 점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4∼9일 49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8%는 4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투협은 "미국 관세정책 등 경기하방 압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추세 안정 여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기, 미국 중앙은행(Fed) 통화정책 속도도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전쟁의 충격,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금리 인하를 미루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한 달간 원·달러 환율과 Fed의 통화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5월에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점에 기준금리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