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물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8/art_17458172036807_935047.jpg)
【 청년일보 】 국내 고용시장이 냉각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규 채용은 7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비자발적 실직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8일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미만 근속자의 수를 기준으로 한 신규 채용 규모는 2023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각 분기별로도 11만4천명(1분기), 11만8천명(2분기), 8만2천명(3분기), 12만2천명(4분기)씩 감소했다. 신규 대졸자 수 역시 19만5천명으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양상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3만6천명)보다 취업준비생(4만9천명)이 더 많아, 졸업을 미루거나 양질의 일자리를 기다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경총은 이를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선호"로 해석했다.
비자발적 실직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해고나 권고사직,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비자발적 실직자는 137만3천명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이후 4년 만의 증가 전환이다. 특히 건설업(3만9천명↑)과 부동산업(9천명↑) 등 건설 경기 악화의 영향을 받은 업종에서 실직 증가가 두드러졌다.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근로자 수는 지난해 140만6천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대비 44만명, 2014년 대비 80만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초단시간 근로자 중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13.5%에 그쳐, 경총은 "개인 여건에 따라 자발적으로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분의 약 70%가 기혼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8%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3년 이래 처음으로 2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전통적인 도소매업에서는 자영업자 수가 4만8천명 감소한 반면, 정보통신(1만6천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천명↑) 등 신산업 분야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30~40대 자영업자는 각각 3만5천명, 1만2천명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는 2만3천명 늘어 고령층의 자영업 진입이 눈에 띄었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최근 고용시장은 얼어붙은 채용, 원치 않는 퇴사 같은 불안 요인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혼여성 중심의 초단시간 근로 활성화, 고령층의 자영업 유입 확대 등 계층별 노동이동 방향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위축된 고용시장을 하루빨리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채용을 옥죄는 노동시장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며, 실직이나 폐업으로 어려움에 처한 인력들이 노동시장으로 빠르게 재진입할 수 있도록 고용서비스 및 직업훈련체계를 개선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