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전장사업, 실적 대들보 역할 "톡톡"

등록 2025.05.04 10:34:30 수정 2025.05.04 11:08:04
성기환 기자 angel1004@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사업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서 가전·TV 사업과 비등하거나 앞지르는 모습을 보이며 '실적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의 매출은 3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3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VD·DA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3천억원)과 같은 수준이다.

하만은 이미 분기 기준으로 VD·DA사업부의 영업이익을 몇 차례 앞선 바 있으나 아직 연간으로는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8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천400억원)를 들여 인수한 하만은 꾸준히 몸집을 키우며 전사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전장업체다. JBL, 하만카돈, 바워스 앤 윌킨스(B&W), 뱅앤올룹슨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모델에 공급되는 카오디오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인수 첫해인 2017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1조1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조 영업익' 시대를 열었다.

 

VD·DA사업부가 1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작년에도 하만은 1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성장세를 이어 갔다.

 

증권가에서는 하만이 올해 1조5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빠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VD·DA사업부를 제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하만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전년과 비교해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하반기에도 전장 매출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전장 사업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안정적 포트폴리오와 100조원에 육박하는 건전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올해 1분기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조8천432억원, 영업이익은 1천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특히 전사 영업이익 중 VS사업본부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약 3.9%에서 올해 1분기 9.9%로 급증했다.

 

또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 투입, 경쟁 심화 등으로 고전했던 MS사업본부의 영업이익(49억원)도 크게 앞질렀다. MS사업본부는 TV·PC 등의 사업을 담당한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거리를 일컫는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니즈가 커지는 추세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장사업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관세 영향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태지만 제품 믹스 개선과 운영 효율화 활동 등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주용 LG전자 VS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24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VS사업본부의 올해 연간 매출의 경우 전기차 수요 정체 및 관세 인상으로 인한 미국 내 차량 수요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 믹스 개선 및 내부 오퍼레이션 효율화 활동을 통해 전년 대비 수익성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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