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시 성수동 칼 라거펠트 몰입형 팝업스토어에 한지 와이셔츠가 전시돼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70853699_0988fc.jpg)
【 청년일보 】 "'내가 입지 않는 옷은 아무도 입지 않는다'라는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디자인 철학을 몸소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
16일 서울시 성수동에서 열린 칼 라거펠트 몰입형 팝업스토에서 김훈 칼 라거펠트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같이 강조했다.
칼 라거펠트는 '패션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저명한 패션 디자이너다. 그의 이름을 그대로 본뜬 이 브랜드 역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칼 라거펠트는 지난 2019년부터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하게 CJ온스타일와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J온스타일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이번 팝업은 칼 라거펠트와 철학과 미학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몰입형'으로 구성됐다.
성동훈 CJ온스타일 상무는 "이번 팝업은 세계 디자인 패션의 거장이신 칼 라거펠트의 철학과 미학이 담겨 있는, 또 그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팝업"이라며 "이곳은 단순히 전시를 하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성 상무는 "칼 라거펠트의 세계관과 디자이너의 철학이 잘 담겨 있어 방문객들이 이곳을 체험하시면 '이게 바로 그의 정체성이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디렉터는 팝업 공간에 대한 설명에 나서며 "칼 라게펠트 디자인실 내에는 다양한 국적의 디자이너들이 있는데, 이들이 소통하는 언어는 다름 아닌 '그림'"이라며 "칼 라거펠트가 생전에 남겼던 디자인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디자인적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칼 라거펠트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의 패션 명문 학교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수학했다. 아베크롬비&피치, 얼반아웃피터즈, 컨버스 우먼,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등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으며 칼 라거펠트에 합류했다.
이번 칼 라거펠트 팝업은 크게 ▲웰컴존 ▲아카이브존 ▲전시존 ▲상품존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적인 공간 디자인 콘셉트는 '미래 유산을 경험하라(Experience the Future Legacy)'로,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과 화이트에 메탈릭 한 요소를 더해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16일 서울시 성수동 칼 라거펠트 몰입형 팝업스토어에 칼 라거펠트의 명언이 적혀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708235074_0f362d.jpg)
가장 먼저 만나는 웰컴존에는 칼 라거펠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급스러운 백발과 뒤로 묶은 머리,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옆얼굴의 실루엣으로 디자인한 메인 도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의 명언으로 유명한 '현재를 포용하고 미래를 창조하라(Embrace The Present And Invent The Future)'을 새겨 넣었으며, 팝업 전반에 걸쳐 그의 다양한 명언을 감상할 수 있다.
![16일 서울시 성수동 칼 라거펠트 몰입형 팝업스토어에 칼 라거펠트 반려묘 슈페트의 대형 코스튬 의상이 전시돼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708193031_692a81.jpg)
아카이브존에는 칼 라거펠트의 디자인 영감을 엿볼 수 있는 드로잉북과 아틀리에 소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배우 자레드 레토(Jared Leto)가 2023년 뉴욕 멧 갈라 레드 카펫에서 착용한 대형 고양이 코스튬 의상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의상은 칼 라거펠트가 사랑한 자신의 반려묘 '슈페트'에게 받치는 오마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6일 서울시 성수동 칼 라거펠트 몰입형 팝업스토어에 칼 라거펠트 본사를 형상화한 핸드백이 전시돼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711740268_1602f5.jpg)
전시존에 들어서면 한지로 제작한 '패션 기본 아이템' 와이셔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 디렉터는 "칼 라거펠트는 패션의 기본이 되는 와이셔츠에 큰 의미를 부여했었다"며 "기본부터 착실하게, 모두가 착용할 수 있는 패션을 디자인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지는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 한국의 대표적인 소제"라며 "한국적인 패션을 표현하고 싶어 준비했지만, 해외에서도 보여주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시존에는 프랑스 현지에 위치한 칼 라거펠트의 본사를 형상화한 핸드백도 준비돼 있었다.
김 디렉터는 "칼 라거펠트는 멀리 있는 주제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아이디어를 주제로 디자인하는 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때로는 자신의 집 주변의 슈퍼마켓이 주제가 되기도 하고, 출장을 하며 오가는 공항도 디자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16일 서울시 성수동 칼 라거펠트 몰입형 팝업스토어에 '칼 셔츠칼라 트리'가 전시돼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708326767_da4919.jpg)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존에서는 2025년 봄·여름(S/S) 시즌 전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현장에서는 직접 입어볼 수도 있으며, 모든 제품은 CJ온스타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된 QR코드를 통해 즉시 구매 가능할 수 있다.
상품존 중앙에는 칼 라거펠트의 상징인 '셔츠깃'을 대형 오브제로 구현한 '칼 셔츠칼라 트리'도 만나볼 수 있다.
칼 라거펠트 측은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이 공간은 방문객이 오브제를 중심으로 둘러보며 디자이너의 철학을 직접 체감하도록 구성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상품존에서는 최근 젊은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높은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 '아이콘 컬렉션'이 준비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 디렉터는 "이제는 연령과 상관없이 캐릭터가 활용된 패션 아이템을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아이콘 컬렉션을 통해 포멀한 정장도 조금은 부드럽게, 때로는 트렌디한 패션도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훈 칼 라거펠트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16일 서울시 성수동 칼 라거펠트 몰입형 팝업스토어에서 2025년 봄·여름(S/S) 시즌 '아이콘 컬렉션' 중 하나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708352241_65bf50.jpg)
김 디렉터는 방문객들이 이번 팝업을 성수동에서 열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성수는 전 세계의 패션업계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활기찬 공간"이라며 "골목골목마다 한국의 멋이 남아있고, 새로운 경험이 넘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멋진 공간에서 고객들을 직접 만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칼 라거펠트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팝업 방문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준비돼 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슈페트 키링, 아이콘 토트백, 트렁크 등을 추첨 증정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참여 시 럭키드로우 응모 기회도 제공된다.
또한 늦은 오후 시간대에는 디제잉 기기를 이용한 음악으로 방문객들이 팝업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