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앞 버스환승센터 정류장 버스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3034131141_4750bc.jpg)
【 청년일보 】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파업 예고일(28일)을 하루 앞두고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2년 연속 전면 총파업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양측은 총 9차례의 본교섭과 지난달 29일 임단협 2차 조정회의가 결렬된 이후 최근까지 실무 협의를 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8일 첫차부터 64개 회사가 참여하는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고 노조의 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25%의 임금 인상 효과가 생긴다며, 통상임금 수준을 낮추기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이번 교섭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준공영제를 운영 중인 서울시 역시 인건비 상승이 시 재정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통상임금을 중심으로 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은 법적 판단 대상일 뿐 교섭의 범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금 인상률 자체가 우선 협상 대상이며, 사측이 구조조정 성격의 제도 개편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 일부 조합원들이 사측을 상대로 통상임금 관련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법정으로도 옮겨붙은 상태다.
서울시는 원칙적으로 협상은 노사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지하철 운행을 하루 173회 증편하고, 주요 자치구를 중심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인천·경기 지역 버스도 파업에 참여할 경우 수도권 버스 운행이 전반적으로 중단될 것에 대비해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파업 기간 중 등교 및 출근 시간의 1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예년과 달리 서울 외 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은 28일을 기점으로 22개 산하 지역 노조의 동시 총파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는 서울, 부산, 창원, 울산 등 일부 지역만 동참 여부가 확정돼 동력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 버스 파업은 서울시의 긴급 중재와 노사 간 임금 인상 합의로 11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올해는 통상임금이라는 구조적 사안이 교착을 유발하고 있어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서울시 역시 최소 3일 이상 파업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