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시가 한강을 따라 운항하는 수상버스 ‘한강버스’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포대교부터 잠실대교까지 31.5km 구간을 운항하는 ‘한강버스’는 도심 교통난 해소와 친환경 수송 수단 확보를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1천500억원에 달하는 총사업비와 미비한 준비로 인한 실효성 논란으로 정식 운항도 전 난항을 겪고 있다.
■ 서울형 수상버스 ‘한강버스’…9월부터 본격 운항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서울시내 7개 선착장을 연결해 총 12척(운항선박 10척, 예비 2척)의 선박이 운항될 예정이다.
선착장은 ▲잠실 ▲뚝섬 ▲옥수 ▲압구정 ▲여의도 ▲망원 ▲마곡 등이다. 운영은 SH공사가 51%, 민간사업자 이크루즈가 49% 지분을 갖고 공동 출자한 ㈜한강버스가 맡는다.
운임은 편도 3천원이며, 서울시의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 월 5천 원을 추가하면 한강버스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환승할인을 위해 경기도·인천시·코레일 등과 협의를 마쳤으며, 시스템 연동과 교통카드 단말기 설치 작업도 이달 중 완료할 계획이다.
선착장에는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여의도 선착장에는 스타벅스, 잠실에는 테라로사, 망원에는 뉴케이프 등 카페가 입점했으며, 1층에는 CU 편의점과 BBQ 치킨 매장이 운영된다.
서울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선착장에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셔틀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 “모든 면에서 재정비 필요”…서울시의회서 예산 낭비 등 지적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 실효성과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영실 의원은 제331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총 1천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행정 절차와 사업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애초 사업비는 542억원이었지만, 여러 차례 증액을 거쳐 현재 1천288억원까지 불어났고, 최종적으로는 1천5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는 친환경 선박 보조금 191억 원 중 158억 원을 수령하지 못한 상태다.
이 의원은 "기초적인 행정 절차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결과"라며 "서울시의 사업추진 역량에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선박 제작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운항 중인 2척 외에 4척은 진수 중이며, 나머지는 9월과 11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그러나 당초 건조를 맡았던 조선소의 역량 부족으로 4척의 선박이 업체 변경을 겪었고, 일부 조선소는 동시에 4척 이상을 건조할 수 있는 여건조차 갖추지 못했다.
이 의원은 “설계 변경조차 불가능한 상태에서 기본설계비만 56억 원에 달한다”며 “계약서와 사업 계획, 예산 집행 등 모든 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환승 연계·따릉이 배치 등 시민 편의 확대”
서울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강버스는 교통 기능뿐 아니라 관광·문화 기능까지 갖춘 ‘다목적 수상 교통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준비 단계에서의 불가피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는 선착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보 5분 이내 이동이 가능하도록 시내버스 노선 신설·조정을 추진 중이며, 선착장별로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해 라스트마일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행락철 등 한강공원 방문객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선착장 인근까지 접근하는 버스의 통행으로 교통 혼잡이 우려되며, 홍수나 결빙 등 한강 수위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강버스 시민체험단 모집 안내문 [사진=서울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7249659735_8a8041.jpg)
■ 서울시, 한강버스 9월 정식운항 앞두고 시민 탑승체험 ‘얼리버드’ 모집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는 오는 9월 정식 취항을 앞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의 시민 탑승체험단 ‘얼리버드’를 6월 24일부터 모집한다. 체험 운항은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급행 포함)을 연결하는 총 31.5km 노선을 따라 운항할 예정이다. 지난해 진수식 이후 안전검사, 시범 운항, 수상사고 대응 훈련 등을 마치며 시민 수상교통 수단으로의 검증도 완료됐다.
체험단 신청은 내·외국인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은 전용 홈페이지에서 6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접수할 수 있다. 체험 운항은 7~8월 매주 화, 목, 토요일 은 여의도~잠실 구간에서 이뤄지며, 일부 요일은 야간 운항도 포함된다. 기상 악화 시 운항은 취소될 수 있으며 사전 안내된다.
참가자에게는 포토존 설치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가 제공되며, 체험 후 SNS 후기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도 받을 수 있다.
【 청년일보=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