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시장도 "건강 챙긴다"…제빵업계, 기능성 베이커리 경쟁 '치열'

등록 2025.06.27 08:00:01 수정 2025.06.27 08:00:10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헬시플레저·슬로우에이징 부상…저당·고단백 수요 확대
파리바게뜨·뚜레쥬르 연이어 론칭…브랜드간 차별화 뚜렷
신세계, 투트랙 전략 전개…가성비·프리미엄 이원화 전략
업계 “식사 대용 넘어 기능”...브랜드 주도권 경쟁 심화

 

【 청년일보 】 맛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제빵업계가 건강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속노화(Slow-ageing)'와 '웰에이징(Well-ag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 같은 변화에 불을 지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발표한 ‘웰에이징(Well-ageing)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7.8%가 노화 방지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1.5%는 평소 건강 관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 역시 중장년층 못지않게 노화 예방과 건강 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제빵업계는 고단백, 저당, 저칼로리 등 건강한 원료와 기능성을 내세운 건강빵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빵, 베이글 등 식사빵류의 시장 규모는 2018년 796억원에서 2023년 1천598억원으로 약 두 배 성장했다.

 

◆ 건강함 강조한 '파란라벨'…파리바게뜨 선점 전략

 

SPC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건강 전문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하고 건강빵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맛과 영양의 밸런스’를 콘셉트로 독자적인 발효 기술과 엄선된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선보이며,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8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품 라인업을 저당 그릭요거트 케이크까지 확장하며, 빵을 넘어선 건강한 베이커리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측은 “건강빵은 맛없다”는 편견을 깨고자 한 시도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건강한 베이커리 식문화를 일상에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제품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국 3천400여 개 매장을 기반으로 한 접근성과 유통력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독자적인 기술력과 우수한 원료, 전국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건강한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슬로우 에이징' 반영한 'SLOW TLJ'…뚜레쥬르의 건강빵 실험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최근 건강빵 엠블럼 'SLOW TLJ'를 새롭게 공개하며, 건강빵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는 뚜레쥬르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건강빵 철학과 최근 부상한 '저속노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결합한 것으로, 천천히 제대로 만든 건강빵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뚜레쥬르는 신제품 '고단백 저당 씨앗 깜파뉴'를 시작으로, 'SLOW TLJ'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제품은 현미가루와 다양한 씨앗 토핑으로 맛을 내며, 100g당 11g 이상의 단백질을 포함한 고단백·저당 제품이다. 이를 활용한 샌드위치도 함께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건강빵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내달에는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고, 캠페인 영상과 SNS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내달 건강빵 신제품을 추가 출시하며 건강빵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캠페인 영상 공개, SNS 콘텐츠 등을 통해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단백' 콘셉트의 식사빵…신세계푸드, 유통 채널별 ‘투트랙 전략’

 

신세계푸드는 건강빵 트렌드 확산에 대응해 유통 채널별로 차별화된 ‘투트랙 전략’을 전개 중이다.

 

이마트 내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매장에서는 가성비 중심의 식사빵을,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보앤미(BO&MIE)’를 통해 고급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먼저 이마트 베이커리 매장에서는 식사용에 적합한 통곡물·고단백 콘셉트 제품들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유산균 쌀 모닝롤’을 시작으로 ‘렌틸콩 퀴노아 깜빠뉴’, ‘병아리콩 곡물빵’, ‘스펠트밀 바게트’ 등 다양한 건강빵을 출시했으며, 올해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50만개를 돌파했다.

 

또 올해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론칭한 ‘보앤미’는 프랑스 블랑제리 문화를 반영한 프리미엄 건강빵 브랜드로, 고급 원료와 전통 제분 방식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은 프랑스 정통 제분방식의 ‘포리쉐 밀가루’를 사용한 '비엔누아즈'와 프랑스의 전통 레시피를 고수해 만든 ‘프렌치 바게트’ 등으로, 풍미와 차별화된 식감이 강점이다.

 

올 2월 이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20만명을 기록했으며, 신세계푸드는 이를 기반으로 ‘보앤미’를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테고리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베이커리를 핵심사업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군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통 채널별 고객 니즈에 맞춘 건강빵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성장세 지속될 듯…기능성 베이커리 브랜드 고도화 전망

 

헬시플레저와 저속노화 트렌드가 지속되며, 식품업계의 건강빵 사업 확대 흐름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원료 개발, 레시피 고도화, 샌드위치·샐러드 등 제품 간 결합 확대 등으로 건강빵이 단순 기호식품을 넘어 식문화 전반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건강빵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의 식문화 변화에 따라 자리잡은 하나의 영역"이라며 "맛과 기능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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