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한 도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957471614_75c89b.jpg?iqs=0.8003793059740482)
【 청년일보 】 올해 6월은 예년보다 이른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며, 전국 평균기온이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맛비는 평년보다 일찍 시작됐고 강수량도 많았다.
4일 기상청이 올해 6월의 기후 특성과 원인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9도로 평년(1991∼2020년 기준)보다 1.5도 높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2.7도)을 웃도는 수치이자, 1973년 전국 기상관측망이 정비된 이후 6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기록적인 더위는 우리나라 남동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30일 사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폭염과 열대야가 집중됐다.
강릉에서는 지난달 18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이튿날 대전·대구·광주 등 전국 12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후 29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29~30일에는 전국 일 평균기온이 새롭게 기록될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올해 6월 전국 폭염일수는 2.0일, 열대야 일수는 0.8일로, 모두 역대 2위다. 서울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6월 열대야를 기록 중이다.
장맛비도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 제주도는 12일,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각각 1920일에 장마가 시작돼 평년보다 37일 가량 빠르다. 이는 필리핀 인근에서 활발해진 대류 활동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빠른 확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187.4㎜로 평년(148.2㎜)보다 26.6% 많았다. 다만 강원 영동지역은 여전히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순 이후 열대저압부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두 차례 집중호우가 있었다. 13~14일에는 상하이 부근 열대저압부에서 유입된 수증기로 남부와 제주에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졌고, 14일 부산에서는 시간당 61.2㎜의 기록적인 강수량이 관측되며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20~21일에는 정체전선이 발달하면서 충청과 전북 지역에 또다시 1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수도권에서는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천둥·번개를 동반해 내렸다.
한편, 6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9.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3도 낮았다. 봄철 기온이 낮았던 영향이 이어졌으며, 이는 최근 10년 기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남은 여름철 동안 여전히 국지적인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상청은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