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신용등급 '줄하락'…건설업계, 재무리스크 '적신호'

등록 2025.07.07 08:00:02 수정 2025.07.07 08:00:24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운전자본 부담 가중, 미수금 적체 심화가 주요 요인
해외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인한 리스크도 상존
하반기 분양시장 불확실성 지속…미분양 해소 관건

 

【 청년일보 】 2025년 상반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기업평가(KR)가 2일 발표한 ‘건설업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모니터링 요인’에 따르면 롯데건설, 동원건설산업, 일성건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으며, 두산건설만 상향 조정됐다. 비에스한양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변경되며 건설업황의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롯데건설은 기존 A+/Negative(부정적)에서 A/Stable(안정적)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이는 국내외 사업 전반에 걸친 원가 부담 확대와 수익성 하락, 그리고 운전자본 부담 증가가 재무 부담으로 이어진 결과로 KR은 분석했다.

 

동원건설산업 역시 BBB/Negative(부정적)에서 BBB-/Stable(안정적)로 등급이 내려갔으며, 미분양 증가와 공사미수금 적체가 운전자본 부담을 가중시킨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일성건설 또한 BB+/Negative(부정적)에서 BB/Stable(안정적)로 등급이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전반적인 업황 악화와 현금 흐름의 제약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두산건설은 단기 신용등급이 B에서 B+로 상향 조정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두산건설이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 실적을 거두고 부채비율도 160% 포인트를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두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 넘게 급감했다.

 

한편, 비에스한양은 신용등급 BBB+/Stable(안정적)을 유지했지만, 에너지사업 투자로 인한 차입 부담 확대 등으로 등급 전망이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됐다.

 

KR 측은 “2023년 이후 수주 감소와 분양 물량 축소,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업종 전반의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위축됐다”라며 “미분양 증가에 따른 공사미수금 적체와 선수금 유입 감소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2024년 말 기준 16개 주요 건설사의 공사미수금 잔액은 29조7천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 말에는 31조7천억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건설 시장은 미분양 해소가 지연될수록 건설사의 자기자본 부담과 대손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실제 일성건설은 미분양 사업장 대손 반영과 운전자본 부담으로 차입금이 확대돼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506.1%까지 치솟았다.

 

해외사업도 불안 요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공정 지연과 원가율 상승 등으로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커진 비에스한양 등도 등급 하방 압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KR측은 진단했다.

 

KR측은 올 하반기에는 신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양선수금 유입이 운전자본 부담을 해소할 만큼 충분할지는 미지수이며,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202년 6월 기준, 주요 건설사의 미분양 물량 중 72.3%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대형 건설사와 중소형 건설사 간의 재무구조 격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수도권 중심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발표와 LTV·DSR 규제 강화 등 정책 변화도 건설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R측은 “계열 지원만으로는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 어렵고, 자체적인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하반기에는 미분양 해소와 공사대금 회수, 추가 대손 반영 여부 등이 건설사 신용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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