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대구 구지 3공장 전경. [사진=엘앤에프]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4563220071_2d6d85.jpg)
【 청년일보 】 이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L&F)’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미·중 갈등 등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엘앤에프가 LFP 양극재 사업에 적극 뛰어던 배경으로는 중저가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의 수요 급증이 꼽힌다.
대구에 LFP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엘앤에프는 100% 자회사인 신설 법인(L&F LFP)을 설립 예정으로, 배터리 제조사로의 공급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6일 사측에 따르면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는 한국산 LFP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측 보조금 지원 문제로 세계 각국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탈중국 원료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며, 이런 이유로 중저가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대응을 위한 한국산 LFP 양극재 공급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엘앤에프는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최대 6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생산라인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국내 소재업체 중 LFP 양극재 사업을 가장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현재 파일럿 라인에서 제품을 출하해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 10일 엘앤에프는 이사회를 열고 본격적인 신규 LFP 양극재 사업을 위한 신규법인 설립과 신설 법인에 대한 지분을 취득했다.
LFP 신설 법인 ‘엘앤에프엘에프피’는 총 3천365억원을 투자해 최대 6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엘앤에프는 신설 법인에 2천억원의 지분 투자를 통해 100% 자회사로 설립할 예정이다.
엘앤에프가 LFP 신규 사업 진출을 결정한 데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 니켈 제품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인 LFP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고객사들의 선택권을 확대시키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당사는 캐즘 시기를 돌파하기 위해 다방면의 고민을 하고 있다”며 “중국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큰 도전이지만 당사의 제품 경쟁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LFP 경쟁력이 충분히 입증돼 투자를 결정하게 됐으며 향후 LFP 수주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미국 중저가 EV와 ESS 시장 대응을 위해 중국 외 지역에서 LFP 양극재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권준수 연구원은 “LFP 양극재 사업을 위한 신규 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법으로 3천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추진 중”이라며 “LFP 양극재 생산 공장의 가동 시점은 내년 3분기로 예정돼 있어, LFP 양극재 공급 시점은 2026년 말부터 2027년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현지 LFP 양극재 생산도 2027년 이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해 미국 현지 배터리 스타트업 Mitra Chem에 약 138억원 규모 지분 투자 결정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