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9/art_17529724166458_35dfbc.jpg)
【 청년일보 】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40억원을 넘어섰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한강 이남' 11개구의 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96㎡가 올해 2월 24일 40억5천만원(29층)에 거래됐다.
전국적으로 소형 아파트가 40억원을 넘긴 첫 사례다. 같은 단지에서 지난 3월 22일에는 43억원(12층)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만 40억원대에 거래된 소형 아파트가 9건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 압구정동 '한양1차(영동한양)'에서도 전용면적 50~60㎡대 아파트들이 줄줄이 40억원에 팔렸다.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고가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달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1천398만원으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부동산 과열기였던 2021년 9~10월 수준을 약 4년 만에 다시 넘긴 것이다. 서울 전체 평균도 지난달 8억5천350만원으로 약 3년 만에 8억5천만원대를 회복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6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도 급증했다. 서울에서 6억원 미만 소형 아파트 매매 건수는 올해 상반기 5천900건을 넘겼다. 이는 2021년 상반기(6천317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아직 지난달 거래 신고 마감 전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증가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고가와 저가 소형 아파트 모두에서 수요가 확대되는 현상을 두고, '6·27 대책' 등 금융 규제가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를 소형으로 집중시키는 '풍선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부터 강남권과 용산은 상급지 갈아타기 열풍이 불면서 매가가 크게 올랐고, 올해 토허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전용 84㎡ 실입주 진입 장벽이 상당하다"며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실거주하면서 재건축을 노리거나 신축의 경우에는 공급의 희소성 탓에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하면서 매입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금융 규제를 비롯한 수요 억제 정책은 풍선 효과를 유발한다"면서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대출이 용이한 중저가 지역 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