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48693856781_b65e18.jpg)
【 청년일보 】 6·27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9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늘어난 반면, 중고가 아파트 거래는 급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대출 규제 시행 후 43일(6월 28일~8월 10일)간 신고된 서울 아파트 유효 거래량 4천646건 중 9억원 이하 거래가 49.5%인 2천52건에 달했다.
이는 대출 규제 이전 같은 기간(5월 16일~6월 27일) 신고된 1만4천528건 중 37.7%였던 것과 비교해 11.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규제 전 14.7%에서 규제 후 22.8%로 8.1%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도 3.8%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중고가 아파트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15억원 초과~30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규제 전 23.0%에서 규제 후 15.6%로 7.4%포인트 감소했다.
이 가격대에 속하는 마포구와 성동구의 7월 거래량은 6월 대비 각각 84.5%, 88.6% 급감했다.
이에 비해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강북구(-54%), 도봉구(-58%), 노원구(-66.1%)는 상대적으로 거래 감소 폭이 작아 지역별 희비가 엇갈렸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대출 규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더니 최근 들어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출과 무관하게 현금 동원력이 있는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30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규제 전 4.6%에서 규제 후 6.2%로 오히려 늘었다.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70.38㎡는 최근 93억원에 매매 약정이 체결됐으며, 전액 현금으로 매수되었다.
이 거래는 2~3주 걸리는 구청의 토지거래허가가 떨어지면 정식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 전 최고가에서 3억~4억원 하락한 계약이지만, 규제 이후 끊기다시피 했던 거래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현금 부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