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스 세계에 알린다"...샘표, 발효 연구·생산 인프라 확대

등록 2025.09.12 08:00:04 수정 2025.09.12 08:00:12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샘표, 충북 제천 신공장 설립…글로벌 K-소스 생산 거점 구축
전체 임직원 20% 이상이 연구 인력…"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영동공장 시설 2배 확대…핫소스 등 K-소스 라인업 본격 강화
해외 매출 3년 연속 성장…지난해 629억원, 전체의 15% 차지
매출 절반 차지하는 장류…간장만 28종 보유한 핵심 사업 축
폰타나·티아시아·밸런스죽·새미네부엌 등 브랜드 전략 다각화

 

【 청년일보 】 샘표가 충북 제천에 대규모 신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통을 넘어 미생물 발효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 소재 사업까지 확장, 'K-소스'라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국내 유일의 발효 전문 연구소를 기반으로 꾸준한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샘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통 장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샘표는 오는 2028년까지 충북 제천 제2산업단지 내 8만1천㎡ 규모 부지에 공장을 신설하고 주요 제품 생산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미생물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 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샘표는 앞서 지난 2013년 아시아 유일의 식물성 발효 전문 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을 설립하고, 매출의 4~5%를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왔다.

 

전체 임직원의 20% 이상이 연구 인력이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과 소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계 평균 대비 독보적인 수준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기술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장기적인 전략 하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샘표는 국내 최초로 전통 한식간장 '맑은조선간장'의 대량생산에 성공했으며, 콩발효 에센스 '연두'는 해외 기관으로부터 혁신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룰러 회사는 기존의 영동공장 증설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7천860㎡ 규모의 제조시설을 오는 2028년까지 1만3천100㎡로 두 배 가까이 확장해, 고추장 베이스의 핫소스 등 K-소스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샘표 관계자는 "공장 증설은 당사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계획으로, 현재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와 범위는 시장 상황과 회사의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샘표는 국내에만 4개의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천공장은 간장과 '연두'를, 영동공장은 된장·고추장·쌈장을 생산한다. 또 다른 영동공장에서는 육포류, 조치원공장은 차류를 각각 제조한다.

 

해외에 자체 공장은 없지만 간장·된장·고추장 등 전통 장류가 해외에서 '한국 대표 발효식품'으로 인식되는 만큼 한국산 표기가 오히려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샘표는 제천 신공장을 신설하고, 주요 제품 생산 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실제로 샘표의 해외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샘표의 해외 매출은 지난 2022년 502억원에서 2023년 544억원, 지난해에는 629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4천50억원) 대비 비중은 15% 수준이지만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구조를 보면 장류가 여전히 핵심이다. 샘표 전체 매출의 약 50%가 장류에서 발생하며, 나머지 50%는 파스타 소스, 수프, 커리, 간편식 등 기타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특히 간장은 약 28종의 세분화된 제품군을 보유하며 회사의 핵심사업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랜드 전략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샘표는 파스타 브랜드 '폰타나', 커리 브랜드 '티아시아', 간편죽 브랜드 '밸런스죽', HMR 브랜드 '새미네부엌' 등을 운영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테고리별 특성에 맞춘 채널전략과 맞춤형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샘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각 브랜드별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저당 제품과 간편식 등 소비자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아누가(Anuga)'에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 K-소스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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