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지원방안에 소외된 ‘CRO’…“국내 CRO 지원 필요”

등록 2025.09.16 08:00:01 수정 2025.09.16 08:00:27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CDMO부터 임상시험 지원까지”…이재명 대통령, 기업 애로사항 청취·공감
CRO 업종, 중요성 대비 정책·관심서 ‘소외’…“국내 기업 역량 강화·지원 필요”

 

【 청년일보 】 이재명 대통령은 “바이오 분야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으로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바이오산업 자체가 자율적·창의적으로 공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편으로는 특정 산업 또는 특정 기업이 발전하더라도 기회와 결실이 특정 부문에 독점되지 않도록 해 모두가 기회와 결과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도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서 공정한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에 대해 바이오업계는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육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는 민·관이 모여 규제 개선과 바이오기업 지원 등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바이오텍 기업(개발사)이 위탁생산(CMO)을 맡기는 과정에서 개발사가 글로벌 품질관리시스템을 갖추어도 위탁생산을 맡긴 제품 대한 품질 평가를 진행할 수 없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바이오벤처의 경우 창업 지원과 바이오 전용 펀드는 비임상까지만 지원돼 임상단계에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바, 모태펀드 한계 개선과 정부 지원 등 통해 임상 1·2상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제기됐다.

 

또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운영자금 조달과 국제적인 품질에 맞는 시스템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탁 실적 쌓기임을 호소하며, 국제적인 수준에 걸맞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CDMO특별법’ 등 인프라 구축을 촉구하기도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를 기점으로 사실상 사장된 재생의학 치료제 조건부 승인을 활성화해 달라는 요청과 ‘희귀난치성질환’ 등으로 한정된 조건부 승인 기준 완화 등을 요청하는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도 제약사 규모별 차등 지원 개선, 바이오시밀러 전환 장려 정책 제안, 연구개발 지속성이 담보되는 정책 이행, 국민 보건의료정보 빅데이터 접근 개선, 국가바이오위원회 재개 등등 바이오 기업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러한 기업들의 목소리에 대해 “검토해보겠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 “좋은 지적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 등 대체로 기업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업계는 토론회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태도 등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은 바이오산업 유관 정책 등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 결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의약품 임상 단계에 많이 진입하고 있으나, CRO 부문에서는 해외 CRO들이 국내 임상 발주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등에 따르면 국내 CRO의 평균 매출액은 약 114억원 수준이나, 해외 CRO의 평균 매출액은 379억원에 달해 약 3배의 매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주된 이유는 국내 CRO의 신뢰도와 인력 부족이 꼽히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관심사 등이 CDMO 등에 집중돼 있고, CRO는 언급도 없는 상황”이라며, “CRO 업종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면 소외됐다고 느끼는 감정이 크게 느껴질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 “제조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도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CRO는 의약품 연구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부분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전부터 국내 CRO 업체들은 표준산업분류에 CRO 산업을 지정하고, 이를 근거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제라도 국내 CRO 기업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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