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만 회원' 롯데카드 해킹 피해 '눈덩이'…18일 보상안 발표

등록 2025.09.17 17:50:10 수정 2025.09.17 17:50:10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당초 1.7GB에서 실제 대규모 유출 정황 포착돼…조좌진 대표 대국민 사과 예정
금융당국 "보안 투자 부실, 징벌적 과징금 검토"…MBK파트너스 책임론도 부상

 

【 청년일보 】 회원 960만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대규모 해킹 사고 피해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피해자 수가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롯데카드는 오는 18일 고객 보호·보상 대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14~15일 온라인 결제 서버가 해킹을 당해 내부 파일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회사 측은 금융감독원에 "1.7기가바이트(GB) 규모의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보고했으나, 이후 현장 검사와 조사 결과 피해 규모가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카드번호와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 등 민감한 고객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피해자 수 역시 단순 수만명이 아니라 수십만~수백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틀치 결제 내역만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더 장기간의 대규모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유출 규모가 파악했던 것보다 크다"며 "고객 정보 유출이 확인되고 특정이 되는 대로 바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오는 18일 직접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고객 보호·보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드 교체 지원과 탈퇴 회원 연회비 환불 등이 거론되며, SK텔레콤이 과거 해킹 피해자에게 한 달간 제휴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사례처럼 추가적인 배상안이 포함될지도 관심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 해킹 피해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와 투자 기조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수익 극대화에 치중해 보안 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롯데카드가 사용한 결제관리 서버는 이미 10여 년 전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금융사 대부분이 패치를 적용했으나, 롯데카드는 이를 방치해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초 해킹 시점으로부터 17일이나 지난 지난달 31일에서야 내부적으로 사고를 인지한 사실도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 전반의 보안 관리 부실을 문제 삼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보고된 금감원 자료에도 카드 결제 내역 유출 가능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의 사이버 침해 사고를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통신사, 금융사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민이 매우 불안해하신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관련 조치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금융당국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롯데카드 해킹 사태가 그룹 차원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