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진단 환자 50.6% ‘고위험 상태’…“전립선암 국가검진 도입 시급”

등록 2025.10.18 15:46:10 수정 2025.10.18 15:46:10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한국 2.7만명 전립선암 환자, 진단 시 ‘고위험군’ 50.6%
고위험군 비율, 농어촌 지역 55.4%…도시 지역比 비율↑
비뇨의학회 “PSA 검사, 국가 암검진 항목에 포함 필요”

 

【 청년일보 】 국내 전립선암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전립선암 진단 당시 고위험군이었던 것으로 분석되면서 전립선암 국가검진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25년호에 국내 51개 종합병원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2만7천75명의 환자를 대규모로 분석한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전립선암 진단 당시 환자의 절반 이상인 50.6%가 이미 질환이 진행된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위험 전립선암 비율은 2010년 11.4%에서 2020년 7.6%로 오히려 감소했으며, 농어촌 지역 환자의 고위험 비율은 도시 지역(47.7%)보다 7.7%나 높은 55.4%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서구 국가에서는 PSA(전립선특이항원) 선별검사 도입 이후 저위험군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와 달리, 한국은 이와 반대로 저위험군 비율은 감소하고, 고위험군 비율이 높아지는 역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 차원의 조기 검진 체계가 부재한 결과”라고 말했다.

 

고영휘 이화의대 교수는 “이번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해 국내 전립선암의 심각한 진단 현실을 확인했다”며,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위험 단계에서 진단되는 것은 국가 차원의 조기 검진 체계가 부재한 결과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립선암은 혈액 검사(PSA)만으로 쉽게 조기 발견이 가능한 만큼, PSA 검진을 국가암검진 항목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성일 대한비뇨의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선암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대응이 필요한 질환”임을 피력했다.

 

이어 “피검사를 통해 조기에 전립선암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PSA 검사를 국가암검진 항목에 포함하고, 농어촌 및 취약 지역 등 검진 사각지대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전립선암 조기 검진 도입과 더불어 과잉진단 및 과잉치료를 방지할 명확한 원칙을 마련하고,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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