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동해 시추, '성공 확률 20%' 냉정한 도박

등록 2025.10.23 08:00:00 수정 2025.10.23 08:00:08
이성중 기자 sjlee@youthdaily.co.kr

英 BP, '우협' 확보…1차 실패 이후 글로벌 검증대 올라
성공 시 수백조원 가치, 실패 시 수천억 매몰 리스크 감수

 

【 청년일보 】에너지  안보와 자립 확보의 핵심 프로젝트인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이 영국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잠정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차 '대왕고래' 유망구조 시추 실패로 사업 동력이 급격히 약화되었던 이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오일 메이저 기업의 기술력과 대규모 자본 유치를 통해 '성공 확률 20%'라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 2차 탐사 시추를 향한 재도약을 시도하게 됐다.

 

한국석유공사(KNOC)는 최근 동해 6-1광구 및 8광구 일대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 사업의 해외 파트너 선정을 위한 국제 입찰 평가를 완료하고, 영국의 BP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내부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무진에서는 확인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현재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기업에 공식 통보하고 투자 규모, 지분율 등에 대한 세부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석유공사가 리스크 분담을 위해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허용한 가운데, BP는 참여 기업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제시하며 적극성을 보였고, 2차 탐사 시추를 넘어 상업적 개발 단계까지 이어지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출하여 높은 종합 평가 점수를 받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BP의 참여는 한국석유공사에 부족한 심해 개발 전문 기술력과 대규모 자본을 동시에 확보하며 사업의 기술적·재무적 신뢰도를 보강해 줄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사업의 탐사 시추 성공 확률은 정부와 석유공사가 제시한 대로 20% 수준이다. 이는 탐사 시추공 5개 중 1개에서 유의미한 경제성을 갖춘 가스전을 발견할 가능성을 의미하며, 동시에 80%의 실패 확률이 존재한다는 냉정한 투자의 현실을 반영한다.

 

1차 시추는 가장 규모가 컸던 '대왕고래'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했으나 경제성 확보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가스포화도로 사실상 실패로 결론 났다. 따라서 2차 시추는 대왕고래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유망구조 중 하나를 목표로 진행된다.

 

한편 ‘우협’ 대상자인 BP는 자사의 기술력을 동원해 기존 액트지오 분석 결과를 재검토하고 최적의 시추 후보지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이 20% 성공 확률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참여는 동해 심해 가스전의 잠재적 유망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며, 심해 개발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와 협력하여 기술력과 자금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이 국익 극대화 방안"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이 사업의 가치를 에너지 안보라는 국가 전략적 관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의 성공 확률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성공 시 최대 140억 배럴(예상 수치)에 달하는 잠재적 이익 규모가 실패 시의 수천억 원 비용 매몰 리스크를 압도하기 때문"이라며 "우협 대상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자원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