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전설의 귀환, 이번엔 오픈월드다"
5천500만부 판매를 돌파하며 전 세계를 열광시킨 '일곱 개의 대죄'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야심차게 준비한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단순한 모바일 게임의 연장선이 아니다. 콘솔을 비롯해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진정한 멀티플랫폼 오픈월드 RPG로, 브리타니아 대륙을 전례 없는 스케일로 재현해냈다.
지난 2019년 출시된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가 전 세계 7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IP의 저력을 증명했다면, 이번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그 성공을 발판 삼아 한층 진화한 게임 경험을 약속한다. 같은 개발진이 만든 후속작인 만큼,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게임성에 대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내년 1월 28일 플레이스테이션5·스팀·모바일(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을 통해 동시 출시되는 이번 게임은 한국어를 포함해 일본어, 영어 등 총 12개 언어를 지원한다.
올해 '지스타 2025'에서 공개될 시연 빌드를 중심으로, 이번 게임이 이용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낱낱이 파헤쳐본다.
◆ 시공간이 뒤틀린 브리타니아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모험
13일 넷마블에 따르면,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의 시간적 배경은 독특하다. 원작 '일곱 개의 대죄'가 끝나고, 후속작 '묵시록의 4기사'가 시작되기 전, 그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구축했다.
주인공은 멜리오다스와 엘리자베스의 아들 '트리스탄'이다. 그가 동료들과 함께 신비로운 아티팩트 '별의 서'의 폭주로 뒤틀린 브리타니아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설정이다.
지스타 시연 빌드는 트리스탄과 티오레가 페네스 호수 지하에서 '별의 서'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수십 년 전 에스타롯사와 에스카노르의 전설적인 대결이 벌어졌던 바로 그곳이다. 원작 팬들에게는 소름 돋는 장소 선정이 아닐 수 없다.
초반 스토리만으로도 게임의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다. 오브젝트 퍼즐을 풀고, 수중을 탐험하며, 암벽을 타고 오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튜토리얼 역할을 한다. 곳곳에 배치된 몬스터들과의 전투는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동시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든다. 스토리텔링과 게임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세심한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원작을 모르는 플레이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멀티버스라는 설정 덕분에 오리지널 스토리가 펼쳐지며, 언리얼 엔진으로 구현된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이 자연스럽게 세계관 속으로 이끈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스타일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머리카락의 흩날림, 물결의 움직임, 시간대별 조명 변화 등 섬세한 표현이 더해져 마치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진짜 오픈월드의 '자유'를 만끽하라"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의 진가는 오픈월드 모드에서 드러난다.
리오네스 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초원, 해안, 숲 등 광활한 브리타니아 대륙을 제약 없이 누빌 수 있다. 단순히 넓기만 한 것이 아니라, '떠돌이 수인들의 야영지', '낚시꾼의 오두막', '거조의 둥지'처럼 개성 넘치는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탐험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NPC와 대화하면 퀘스트가 발생하고, 워프 포인트를 활용해 빠른 이동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게임의 백미는 '만타호크' 같은 비행 탈것을 타고 하늘을 가르는 경험이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짜릿함,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브리타니아의 장관은 콘솔 게임 특유의 쾌감을 선사한다.
캐릭터마다 특화된 모험 스킬도 백미다. 트리스탄은 물체를 이동시키고, 길선더는 전기창으로 물체를 타격하며, 하우저는 높이 점프하고, 티오레는 비행에 강점을 보인다. 상황에 맞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퍼즐이자 전략이 된다.
가령 동굴 탐색 중 높은 곳에 있는 보물을 발견했다면 하우저로 교체해 점프하면 그만이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 교체가 자연스럽게 게임 플레이에 녹아든다.
수중 탐험도 빼놓을 수 없다. 호수나 바다에 잠수하면 숨 게이지를 관리하며 수중 생물을 관찰하거나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긴장감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낚시 시스템도 단순한 미니게임이 아니라, 수중생물 근처에 낚시줄을 던지고 힘 겨루기를 벌이는 제대로 된 낚시 게임이다. 큰 물고기를 낚아 올릴 때의 손맛은 생각보다 훨씬 짜릿하다.
나무와 광석을 채집하는 활동도 세계에 생동감을 더한다.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니라 브리타니아에서 살아가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 중요하다.
게다가 낮과 밤, 날씨에 따라 몬스터의 행동이 달라진다. 웨어베어는 밤이 되면 횃불을 들고 돌아다니거나 잠을 자고, 숲나방 같은 몬스터는 아예 밤에만 출몰한다. 이런 디테일이 쌓여 살아 숨 쉬는 세계를 만든다.
◆ "당신의 전략을 시험하는 '마신'과의 대결"
지스타 시연에서 공개된 보스전은 이번 게임의 전투 시스템이 얼마나 정교한지 보여주는 증거다. 회색 마신, 붉은 마신, 그리고 압도적인 체구의 알비온 등 총 3종의 마신이 등장하며, 각각 완전히 다른 공략법을 요구한다.
붉은 마신은 강력한 일격을 퍼붓지만, 태그 스킬을 활용한 카운터 타이밍을 잡으면 역전할 수 있다. 회색 마신은 공중을 날며 끊임없이 공격하는데, 특정 영웅의 모험 스킬로 격추시킬 수 있다. 알비온은 가장 까다롭다. 단순한 공격과 회피로는 상대할 수 없으며, 전투 중 발생하는 환경 요소를 이용해 거대한 몸을 무력화한 뒤 가슴의 핵을 공략해야 한다.
이런 보스전이 타임어택 형태로 제공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제한 시간 안에 패턴을 파악하고 대응해야 하는 긴장감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다만 액션이 부담스러운 플레이어를 위한 배려도 있다. 보스의 특수 스킬 발동 시 범위를 가이드로 표시해, 누구나 공정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일반 전투 시스템도 깊이가 있다. 4명의 영웅으로 팀을 구성하고 상황에 맞게 교체하며, 각 영웅은 3가지 무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무기에 따라 스킬과 필살기가 완전히 바뀌는 것이 핵심이다. 트리스탄이 쌍검을 들면 빠른 연속 공격이 가능하고, 대검을 들면 느리지만 강력한 일격을 날린다. 쌍검 필살기는 하늘에서 유성을 떨어뜨리고, 대검 필살기는 거대한 검으로 적을 직선으로 밀어낸다.
원작 팬들을 위한 특별한 요소도 있다. 바로 '합기' 시스템이다. 특정 영웅 조합으로 필살기를 연속 발동하면 화려한 합동 필살기가 펼쳐진다. 하우저가 토네이도를 쓰고 길라가 불을 쏘면 불 토네이도가 되는 식이다. 보는 재미뿐 아니라 특별한 효과까지 부여되어 전략적 깊이를 더한다.
시연 빌드에서는 멜리오다스, 킹, 다이앤 같은 원작 인기 캐릭터는 물론, 오리지널 영웅 매니와 드레이크까지 총 19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제공된다. 각기 다른 특성과 전투 스타일을 조합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 협동의 진수 '멀티플레이' 콘텐츠 및 골렘부터 바나크로까지 다양한 적들도 만날 수 있어
지스타 무대 이벤트에서는 멀티플레이 전용 콘텐츠가 공개됐다. 새로운 협동 던전 '심층 거미굴'과 파티원과 함께 거대 보스를 공략하는 알비온 및 붉은 마신 전투가 바로 그것이다.
심층 거미굴은 협력 플레이의 정수를 보여준다. 숨겨진 함정을 피하고, 어두운 방을 밝혀 거미를 몰아내는 과정에서 파티원과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알비온 전투는 더욱 역동적이다. 발리스타로 보스를 무력화하거나, 보스에게 붙잡힌 동료를 구출하는 등 다채로운 협력 요소가 가득하다.
심지어 TPS 형태의 미니게임도 준비되어 있다. 오픈월드에서 즐기는 새로운 방식의 파티 플레이는 이번 게임이 단순한 원작 재현을 넘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려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의 세계는 몬스터로 가득하다. 골렘, 웨어베어, 포레스트디어 같은 일반 몬스터부터 빅모스, 바나크로 같은 강력한 보스까지, 각각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보스 몬스터들은 단순한 체력 주머니가 아니라, 고유한 패턴과 약점을 가진 존재로 설계됐다. 환경을 활용하거나 특정 스킬을 조합해야만 공략할 수 있는 구조로, 이는 반복 플레이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한편, 내년 1월 28일 동시 출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5, 스팀, 모바일 플랫폼에서 같은 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어떤 플랫폼 유저도 소외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은 이미 PS 스토어와 스팀에서 페이지가 개설됐고, 위시리스트 등록이 가능하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로 이미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신작 '일곱 개의 대죄: Origin'에는 그 노하우와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원작 IP에 대한 깊은 이해, 오픈월드 RPG로서의 완성도, 멀티플랫폼 동시 출시까지 단순한 리메이크 게임이 아닌, 진정한 AAA급 타이틀로써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