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서울 모든 자치구에 조성 완료된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 인공지능(AI) 인재를 양성하는 허브로 새롭게 도약하고 ▲AI 분야에 집중해 단계별 직무교육과 기업·공공 맞춤형 인턴십을 통한 일 경험 등을 제공하며 실제 취업까지 연결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청년취업사관학교 2.0-1089(십중팔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지난 5년간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서울 청년들에게 배움과 도전의 기회를 열어줬다"며 "이제는 배움이 곧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AI 인재 양성의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서울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1년 영등포캠퍼스로 출발한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지난 3일 중랑캠퍼스까지 개관하며 '1자치구 1캠퍼스' 체제를 완성했다.
올해 연간 3천300명, 5년간 누적 1만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으며 누적 취업률은 75.4%를 기록했다.
2.0 프로젝트는 AI 전환 시대를 맞아 역량은 물론 실무경험을 갖춘 현장형 인재를 양성해 양질의 일자리에 80∼90% 취업시키는 것이 목표다. 교육 인원은 올해 3천300명에서 2030년 1만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우선 AI 산업 현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교육체계를 운영한다.
올해 처음 도입해 3곳(마포·중구·종로)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빅테크 전담 캠퍼스'를 2030년까지 10개로 확대한다.
성북(바이오), 영등포(핀테크), 강남(로봇), 강서(창조), 동대문(뷰티패션)에 '특화산업 거점 캠퍼스'도 운영해 한층 전문화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AI 교육과정을 수료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산·학·연 연계 고급인재 양성트랙'도 신설한다. 매년 20명을 선발해 연구, 학위 등 과정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교육 참여 기회를 늘린다. 기존에 생애 2회였던 교육 참여 횟수를 폐지해 수강 후 1년이 지난 경우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교과과정의 신설·폐지, 교육생 학사관리, 강사기준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학과 운영위원회'도 신설해 교육과정의 품질을 높인다.
아울러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AI 인재를 양성하고자 취업·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AI 관련 협회 회원사의 인력 수요를 조사해 서울시 매력일자리와 연계한 '기업연계 인턴십'을 실시하고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관리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에도 AI 분야를 추가한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300개 이상의 인턴십 일자리를 발굴·연결하고 2030년에는 1천명의 청년에게 인턴십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시정연계 인턴십'의 경우 교통·인구 등 공공분야 AI 인재 수요를 적극 발굴해 연결하며, 서울시 매력일자리 직무(공공형)에도 AI 활용 분야를 신설한다. 내년 100명으로 시작해 2030년에는 연간 300명이 혜택을 받도록 한다.
청년이 창업을 원할 경우에는 기술·마케팅·투자유치 등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인적·물적 인프라 확대에도 힘쓴다.
평균 494㎡ 규모의 소형 캠퍼스 16개소를 2030년까지 1천㎡ 이상의 중·대형 캠퍼스로 확장한다.
대학과 협력해 '찾아가는 청년취업사관학교'를 도입하고 대학이 보유한 첨단 장비와 우수 인력 등을 활용한 전문교육도 실시한다. 2030년 연간 AI 인재 1만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12월 중 청년취업사관학교와 기업, 대학, 협회·단체 간 협업체인 '서울 AI얼라이언스'를 구성해 AI 인재 양성 방향과 방법을 논의한다. 2030년까지 250여곳으로 참여기관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트렌드·커리어 등 분야별 멘토링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취약계층 교육생 장학금 후원 등에 사용될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내부 네트워크 강화에도 주력한다.
오 시장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2천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50% 이상의 기업이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AI 기초부터 연구하는 고급인재는 중앙정부 일이기도 하고 서울시 AI 허브에서도 1천명씩 양성하고 있다"며 "청년취업사관학교는 비전공자까지 포함해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 중급 인재를 키워내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또 질적인 측면에서 2.0의 핵심은 기업 연계가 확대되는 것이라며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기업들이 각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를 가르치고 뽑아가는 연계 시스템이 강화된다면 높은 취업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