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앞두고 달러예금 ‘재유입’ 가속…한 달 새 45억달러 증가

등록 2025.12.03 08:00:04 수정 2025.12.03 08:01:15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금리차·환차익 기대감에 반영
은행권 외화 유동성 관리 비상

 

【 청년일보 】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보며 다시 요동치자 시중 자금이 일제히 달러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환율 급등세 속에서 환차익 기대감이 커진 데다 한미 금리차가 유지되면서 달러예금 금리가 원화예금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24일 기준 631억8219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586억6034만달러) 대비 무려 45억2184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지난 8월 646억달러에서 10월 573억달러까지 ‘내리막’을 탔던 달러예금이 11월 들어 다시 U자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달러예금은 환전한 달러를 예치해 이자와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만기 시 환율이 오르면 이자 외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최근처럼 고환율 국면에서는 수익 기대치가 커진다. 국내에서는 달러예금 환차익에 별도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플러스 알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도 외화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금리 인상 카드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재 5대 은행의 6개월 만기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3.08~3.47% 수준으로 개인 대상 원화 정기예금 금리(2.8~3.1%)보다 높고, 기업 원화예금과 비교하면 최대 1.47%포인트 차이가 난다.


달러예금 금리가 원화보다 높은 배경에는 여전히 큰 한미 금리차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10월 연속 금리를 낮췄지만, 양국 금리 격차는 약 1.5%포인트로 여전히 벌어져 있다.


문제는 향후 환율 흐름이다. 환율이 더 오를 경우 오히려 달러예금 잔액이 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환율이 오를 때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예금 잔액이 줄고, 환율이 떨어질 때는 저가 매수로 잔액이 늘어나는 ‘반비례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워낙 민감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달러예금의 증감도 당분간 롤러코스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단기 환율 방향성에 더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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