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드림에이지와 아쿠아트리가 공동 개발한 언리얼 엔진 5 기반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 출시 직후 시장 상위권에 안착하며 4분기 신작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퍼즐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온 드림에이지가 대형 MMORPG 장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사업 영역 확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거인의 탑을 중심으로 한 버려진 땅을 탐험하는 세계관을 기반으로 비행·수영·등반 등 제약을 최소화한 이동 시스템, 대규모 협동 콘텐츠 등 정통 MMORPG 요소를 새롭게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올해 10월 22일 한국에 정식 출시됐다.
◆ 출시 직후 매출 1천200만달러 돌파…한국 MMORPG 매출 3위로 직행
4일 센서타워 앱 퍼포먼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출시 직후 누적 다운로드 약 15만건, 매출 1천200만달러를 기록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했다.
한국 구글 플레이에서는 지난 10월 24일 RPG 매출 4위로 진입한 뒤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6일간 1위를 유지했고, 이후에도 10위권 내에서 안정적인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MMORPG 시장에서도 출시 이후 매출 3위에 올라섰다.
올해 한국 MMORPG 시장은 '뱀피르' 등 대형 타이틀이 잇따라 출시되며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그 가운데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은 4분기 출시 신작 중 매출 1위를 차지해 경쟁작 홍수 속에서도 인지도와 매출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 드림에이지 매출 구조 재편…출시 35일 만에 연간 매출의 37% 차지
이 같은 성과는 퍼블리셔 드림에이지(구 HYBE IM)의 포트폴리오에도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인더섬 with BTS 퍼즐', '퍼즐 세븐틴' 등 아티스트 IP 기반 퍼즐 게임이 매출을 견인해왔으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의 등장으로 매출 비중이 다시 짜였다.
출시 약 35일간의 실적만으로 올해 드림에이지 전체 수익의 약 37%를 차지했으며, 기존 캐주얼 라인업에 대형 MMORPG 수익원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드림에이지는 출시 이전 매출 순위권에 머물지 못했던 MMORPG 퍼블리셔 순위에서 단숨에 4위로 상승했다.
◆ 독창적 아트스타일·탐험 중심 설계…라이트 유저·캐주얼층까지 흡수
게임 인기의 핵심 요인으로는 독창적 비주얼과 이동 자유도, 폭넓은 유저층 확보가 꼽힌다.
유럽·중동풍 비주얼에 SF 요소를 결합한 그래픽은 기존 중세 판타지 중심의 국내 MMORPG 대비 차별화된 몰입감을 제공했다. 센서타워 리뷰 분석에서도 평점 4~5점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요소가 '디자인(그래픽·아트·연출)'이었다.
비행·수영·등반 등 다층 이동 시스템은 전투 중심 MMORPG 공식을 벗어나 탐험과 세계 상호작용 중심의 플레이 경험을 강화했다. 또한 오프라인 모드 지원 등 진입장벽을 낮춘 설계가 더해지며 기존 코어 유저뿐 아니라 라이트 유저·캐주얼 유저까지 유입을 확대했다.
센서타워 오디언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실제 플레이어 상위 페르소나는 전통적 MMORPG 이용자가 아닌 캐주얼·하이퍼캐주얼 유저군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육성 구조 대신 접근성을 강조한 설계가 비(非)장르 유저까지 끌어들인 것이다.
◆ 배우 류승룡·김원훈 광고 '바이럴'…디지털 광고 노출 55.5%로 압도적 1위
출시 초반 공격적 마케팅도 인기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센서타워 디지털 광고 인사이트에 따르면 드림에이지는 10월 한 달간 역대 최고 수준의 디지털 광고비를 집행했고, 한국 모바일 MMORPG 전체 광고 노출의 55.5%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광고는 배우 류승룡·김원훈이 출연한 30초 유튜브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전체가 심리스 월드라 평수가 잘 빠졌죠?", "구석구석 콘텐츠로 꽉 차서 질릴 틈이 없습니다" 등과 같은 친숙한 톤의 대사로 ▲심리스 오픈월드 ▲월드 스케일 ▲풍부한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센서타워는 방대한 맵 탐험의 재미를 강조하며 오디언스의 호기심을 효율적으로 자극한 메시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