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산업현장의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해 ‘폐기물 제로’ 시대를 열기 위한 정부의 청사진이 공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순환경제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우리 산업의 그린전환(GX)을 이끌 ‘산업부문 순환경제 3×3=∞ 전략’의 기본 방향을 공식 발표한다.
이번 전략은 제품의 생산부터 소비, 회수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자원이 버려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이행은 물론, 자원 확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는 경제 안보의 핵심 카드로 순환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제시한 전략의 핵심 골자는 재제조, 재사용, 재자원화라는 3대 분야를 생산·소비·회수의 3단계 기능별로 연계해 산업 전반에 이식하는 것이다.
우선 재제조 분야에서는 모빌리티와 기계, LED 업종을 타겟으로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재사용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와 가전제품의 수명 연장 및 의류 업사이클링 활성화를 꾀한다. 재자원화 측면에서는 재생원료 인증제를 도입해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핵심광물을 회수·재처리하는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지원 체계도 강화된다. 산업부는 내년 1월 중 '순환경제 기업상담창구'를 신설해 관련 기업들이 겪는 규제와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망 분야 선도기업에 대한 집중 육성과 더불어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용 연구개발(R&D) 과제 발굴도 병행한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된 기본 방향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행력을 갖춘 구체적인 로드맵을 완성할 예정이다. 기존 전문가 그룹을 ‘순환경제 얼라이언스’로 확대 개편해 민관 협력을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부문 순환경제 비즈니스 활성화 전략(가칭)’을 최종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순환경제가 경제성장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그린전환의 필수 수단”임을 강조하며, “국내 산업 현장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