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 시내 모든 행정동에 최소 한 곳 이상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하는 대규모 공간 혁신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특별시의회 박상혁 교육위원장(국민의힘, 서초1)과 황철규 예산결산특별위원장(국민의힘, 성동4)은 23일 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30년까지 ‘(가칭)1동(洞) 1푸른운동장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학생들의 신체활동 저하와 청소년 비만, 인터넷 중독 등 교육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박 위원장은 "100년 전과 다름없는 마사토 운동장은 먼지 발생과 우천 시 물 고임 등으로 학생들에게 외면받아 왔다"며 "공간 혁신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에 따르면 시의회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총 110개의 인조잔디 운동장을 신규로 조성할 방침이다. 사업이 완료되는 2030년에는 기존 시설을 포함해 서울 전역에 총 417개의 인조잔디 운동장이 확보된다. 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 427개 행정동 수에 육박하는 수치로, 계획대로라면 시민 대다수가 생활권 내에서 도보 30분 이내에 인조잔디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재원 마련도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황철규 예결위원장은 지난 17일 본회의를 통과한 '2026년 서울시교육청 기금운용계획'을 통해 신규 조성을 위한 포괄사업비 250억 원을 우선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총사업비는 약 5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나, 자치구나 학교법인의 50% 대응 투자를 전제로 하여 교육청 부담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 학교는 운동부 운영 여부와 지역 균형, 학생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하되, 학교 시설의 시민 개방을 확약하는 학교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학교 운동장을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체육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대책도 강화됐다. 시의회는 교육청이 제출한 원안보다 26억 7천여만 원을 증액한 126억 9,500만 원의 보수 예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중 노후화되거나 부상 위험이 높은 25개 학교의 운동장 교체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1월 중 세부 지침을 확정해 학교 현장에 안내할 계획이며, 업체 선정 및 시공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지원청이 사업을 주관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