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 게임 산업의 태동부터 온라인 게임 전성기, e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역사를 총망라한 다큐멘터리 3부작 '세이브 더 게임'이 오는 29일 공개된다. 제작진은 공개에 앞서 각 에피소드별 포스터와 예고편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4일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에 따르면, '세이브 더 게임'은 국내산 게임이 거의 존재하지 않던 시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게임 개발과 산업의 길을 개척해온 사람들의 도전과 열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게임 다큐멘터리 '내 언니 전지현과 나'로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독립영화지원상을 수상한 박윤진 감독의 신작으로, 넥슨재단과 함께 한국 게임 산업 30년의 흐름을 집대성했다.
작품은 총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 '세이브 더 게임'은 1980~90년대 한국 게임 산업의 태동기를 다룬다. 개발 환경조차 열악했던 시절, 플로피디스크와 개인용 컴퓨터로 게임을 만들던 1세대 개발자들의 증언을 통해 한국 게임의 출발점을 되짚는다.
2부 '온 더 라인'은 2000년대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를 조명한다. 초고속 인터넷 확산과 함께 온라인 게임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으며, 유저 간 상호작용이 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시기를 집중적으로 담아낸다.
3부 '굿게임(GG), 한국의 게이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세계 무대를 압도한 한국 e스포츠와 게이머 문화에 주목한다. 한국인의 독특한 게임 플레이 방식과 집요함, 그리고 '게임 강국'이라는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분석한다.
공개된 포스터 역시 각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1부 포스터에는 8~90년대 투박한 컴퓨터와 함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창세기전', '폭스레인저' 등 추억의 게임들이 등장해 4050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2부 포스터는 '테일즈위버',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등 2000년대 온라인 게임을 상징하는 소품들로 2030세대의 기억을 소환한다. 3부 포스터는 최신식 게이밍 PC와 함께 “게임의 민족 =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e스포츠 강국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각 에피소드별 예고편도 시대별 흐름을 분명히 한다. 1부 예고편에는 '신검의 전설', '그날이 오면', '바람의 나라' 등 한국 게임 1세대를 이끈 개발자들이 등장해 탄생 비화를 직접 전한다. 2부는 온라인 게임 르네상스 시절의 열기와 공동체적 게임 문화의 형성을 조명하며, 3부는 전·현직 프로게이머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게이머가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게 된 배경을 짚는다.
특히 1부 '세이브 더 게임'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게임 경험 세대와 산업 종사자들에게는 강한 공감과 향수를, 일반 관객에게는 한국 게임 산업 형성 과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게임의 개발자와 유저, 산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 산업의 성장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세이브 더 게임'은 오는 29일 공개된다. 게임을 즐겨온 세대는 물론, 한국 콘텐츠 산업의 한 축으로서 게임의 의미를 되짚고 싶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기록물이 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