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비투자·연말 특수 효과"…기업 체감경기 1년 5개월 만에 '최고'

등록 2025.12.30 09:36:04 수정 2025.12.30 09:36:04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제조업 '美 설비투자'·비제조업 '연말 특수'…CBSI, '93.7'로 상승
수출기업 전망치 3년 4개월 만에 최고…고환율 효과는 제한적

 

【 청년일보 】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동반 개선에 힘입어 기업 체감경기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설비투자 확대가 제조업 회복을 이끌었고, 연말 소비·서비스 수요가 비제조업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3.7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95.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장기 평균 기준선인 100에는 여전히 못 미쳐 기업 심리가 완전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CBSI는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종합해 산출하는 지표로, 100을 웃돌면 기업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4.4로 한 달 새 1.7포인트 올랐다. 자금 사정(+0.9포인트)과 생산(+0.4포인트)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미국 설비투자 확대와 연관된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회복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비제조업 CBSI 역시 93.2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0.6포인트)과 자금 사정(+0.5포인트)이 나아지며 연말 특수 효과가 반영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가운데 금속가공,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 업종의 체감경기가 개선됐고, 비제조업에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등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내년 1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93.6으로 1.9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은 86.6으로 4.1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 기준 전망치는 89.4로 1.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수출기업의 1월 CBSI 전망치는 98.1로 집계돼 2022년 9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환율 기조가 수출 채산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연말 계절적 요인이 주로 비제조업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제조업도 미국 설비투자와 관련된 업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에는 플러스 요인이지만, 전반적인 기업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심리와 달리 소비자 심리를 반영한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함께 반영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1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계절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3천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3천255개 기업이 응답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