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라진 '부의 축적' 속도…AI 열풍에 억만장자 '속출'

등록 2025.12.30 10:06:20 수정 2025.12.30 10:06:20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챗GPT 이후 3년…20·30대 AI '신흥 억만장자' 잇따라 등장
기업가치 급등이 만든 '서류상 부자'…옥석 가리기 본격화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 열풍이 확산되면서 젊은 억만장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 후 불과 수년, 심지어 몇 개월 만에 기업가치 수십억~수백억달러를 인정받는 사례가 이어지며 '억만장자까지 걸리는 시간'이 급격히 단축되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2022년 이후 AI 산업을 중심으로 신흥 억만장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과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기존 IT 거물들과 비교해 훨씬 짧은 시간 안에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머스크는 1999년 엑스닷컴 창업 이후 페이팔 매각과 스페이스X 설립, 테슬라 상장 등을 거쳐 2012년에야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반면 오픈AI 출신 미라 무라티는 지난 2월 스타트업 '싱킹머신스랩'을 설립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기업가치 10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같은 오픈AI 출신인 일리아 수츠케버가 지난해 6월 창업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는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기업가치 320억달러로 평가됐다. 2022년 '피겨AI'를 설립한 브렛 애드콕은 개인 순자산이 195억달러로 급증했고,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역시 기업가치 20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Harvey)'도 대표적인 사례다. 하비의 기업가치는 올해 2월 30억달러에서 이달 80억달러로 급등했으며, 창업자인 윈스턴 와인버그와 게이브 페레이라의 자산도 크게 늘었다.

 

NYT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AI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며 기업가치를 경쟁적으로 끌어올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메타가 투자한 스케일AI처럼 장기간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사례는 예외로 꼽힌다.

 

AI 신흥 부자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나이다.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의 마이클 트루엘 CEO는 MIT를 중퇴하고 회사를 설립한 지 3년 만에 20대 억만장자가 됐다. 채용 플랫폼 '머코'의 브렌던 푸디 CEO 역시 대학을 중퇴한 뒤 창업해 기업가치 100억달러를 일궜다.

 

마거릿 오마라 워싱턴대 역사학 교수는 "이번 AI 붐은 도금 시대나 닷컴 버블 당시처럼 매우 젊은 인물들을 아주 빠르게 부자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성별 불균형 문제는 여전하다. 스케일AI 공동창업자 루시 궈와 무라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흥 억만장자는 남성으로, AI 열풍이 산업 내 '동질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이들의 자산 상당 부분은 아직 주식 평가액에 불과해 '서류상 억만장자(Paper Billionaire)'로 분류된다. 자이 다스 사파이어벤처스 파트너는 "결국 어떤 기업이 실제 성과를 내고 살아남을지가 관건"이라며 "약속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부는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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