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분쟁 격화"…코웨이, '디자인 침해' 강경 대응

등록 2025.12.30 12:24:33 수정 2025.12.30 12:24:33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정수기 외관·조작부 유사성 쟁점…등록 디자인권 침해 여부가 관건
기술 넘어 '보이는 경쟁력' 보호 전면화…디자인권 분쟁 확산 우려

 

【 청년일보 】 최근 코웨이가 쿠쿠홈시스를 상대로 디자인 유사성을 이유로 한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품 성능 경쟁을 넘어 외관 설계와 사용자 경험(UX)까지 차별화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정수기·생활가전 시장에서 디자인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30일 렌탈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쿠쿠홈시스의 일부 제품이 자사 제품의 외관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디자인 유사성을 문제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보호를 위해 원칙적인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웨이는 해당 디자인이 단순한 기능적 유사성이 아니라, 등록된 디자인권의 핵심 요소를 실질적으로 차용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전면부 형태, 조작부 배치, 전체적인 실루엣 등 소비자가 인지하는 주요 디자인 특징이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웨이는 그동안 디자인을 기술 경쟁력과 함께 핵심 자산으로 관리해왔다.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수상 이력과 다수의 국내외 디자인권 등록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이 아닌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디자인은 브랜드 신뢰와 직결되는 요소로, 침해를 방치할 경우 시장 질서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쿠쿠홈시스는 제품 디자인이 기능적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일 뿐, 특정 기업의 디자인을 모방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의 유사성과 침해 여부를 둘러싼 판단은 결국 법적 해석의 영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분쟁은 생활가전 업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기술 특허에 비해 디자인권 분쟁이 상대적으로 드물었지만, 제품 차별화의 중심이 '보이는 경쟁력'으로 이동하면서 디자인 보호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렌털·구독 시장 확대와 함께 동일 카테고리 내 제품 외형이 빠르게 수렴하는 상황에서, 디자인 유사성 여부를 둘러싼 갈등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업계에서는 디자인은 소비자의 첫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이번 분쟁을 계기로 기업들이 디자인권 확보와 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간 갈등은 생활가전 시장에서 디자인 지식재산권의 보호 범위와 판단 기준을 가늠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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