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1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다만 건설업과 제조업은 부진한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11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천36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3천명(0.2%)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2022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올해 1월 4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후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9월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11월까지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최근 증가세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분야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는 작년에 비해 10만4천명(4.2%) 늘었다.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만7천명, 1.8%),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7천명, 1.2%)도 종사자가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은 이어지는 추세다.
전체 산업 종사자 중 18%로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종사자는 작년보다 1만3천명(0.4%) 줄었다. 2023년 10월 이후 26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 종사자는 1년 전보다 5만6천명(3.9%) 적어졌다. 업계 불황이 주된 원인으로 작년 6월 이후 18개월 연속 내림세다.
김재훈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제조업 경기가 너무 안 좋고, 건설업 경기도 좋지 않다"면서도 "제조업은 횡보 수준이고, 건설업도 감소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도매 및 소매업 종사자 역시 작년에 비해 3만명(1.3%)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 근로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만2천명(0.1%) 증가했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5만1천명(2.6%) 많아졌다. 일정한 급여 없이 봉사료 등을 받는 기타 종사자는 전년보다 2만명(1.6%)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5천명(0.0%), 300인 이상은 3만9천명(1.1%) 증가했다.
빈 일자리 수는 14만4천개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었다.
빈 일자리는 현재 사람을 뽑고 있고,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한다. 작년 2월 이후 감소 추세다.
11월 입직자 수는 85만9천명으로 작년보다 3만7천명(4.2%), 이직자 수는 84만명으로 5만7천명(6.4%) 감소했다. 입직 중 채용은 전년 동월 대비 3만명(3.5%) 줄었다.
입직자와 이직자는 8개월째 동반 감소세다.
김 과장은 "경기가 좋지 않으면 노동 이동이 굳어있는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월 기준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명당 명목임금은 420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28만1천원(7.2%) 올랐다.
소비자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57만9천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6만원(4.7%) 상승했다.
추석 명절이 지난해 9월, 올해는 10월에 있어 명절 상여금 등으로 특별급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노동부는 분석했다.
10월 근로자 1인당 근로 시간은 138.9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4시간(8.8%) 감소했다. 추석 등으로 근로일수가 작년보다 2일 줄어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