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T가 해킹 사태 후속 조치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지 사흘 만에 3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통신업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KT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3만1634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이 KT를 떠난 셈이다.
이들 가입자 중 2만6192명은 다른 이동통신사로 옮겼고 5,442명은 알뜰폰을 선택했다. 특히 타 통신사 이동자 가운데 1만8,720명이 SK텔레콤으로 향하면서 전체의 71.5%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은 7,272명이었다.
일별 추이를 보면 위약금 면제 첫날인 지난달 31일 7,664명이 타사로 이동했고 이 중 5,784명이 SK텔레콤을 택했다. 이후 이틀간 1만8,528명이 추가로 이탈했으며 이 가운데 1만2,936명이 SK텔레콤으로 유입됐다.
SK텔레콤 쏠림 현상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재가입 고객에게 기존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정책을 펼치면서 과거 이탈 고객들이 KT의 위약금 면제 기회를 활용해 복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 차이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과징금 부과로 사안이 마무리된 반면 LG유플러스는 조사 과정에서 사건 기록 은폐 의혹이 불거지는 등 사태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선택을 꺼리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KT 이탈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보상안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된다. KT는 위약금 면제와 함께 추가 데이터 제공, 멤버십 혜택 확대 등을 내놨지만 핵심 보상인 추가 데이터는 전체 가입자의 약 30%에 해당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약금 면제 기간이 이달 13일까지 10일 이상 남아있고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 KT의 가입자 이탈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