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서브컬처 RPG '트릭컬 리바이브'가 글로벌 출시 이후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누적 매출 5천만달러를 돌파했다. 귀여운 치비(Chibi) 비주얼을 전면에 내세운 차별화 전략과 서브컬처 팬덤에 최적화된 퍼블리싱 실행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5일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트릭컬 리바이브'는 지난 2023년 9월 한국 정식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약 200만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글로벌 서버 오픈 이후 약 80일 동안의 다운로드가 100만건을 넘어 전체 누적 다운로드의 절반가량이 단기간에 집중됐다.
글로벌 출시 이후 국가별 다운로드 비중을 보면 일본이 3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도네시아(14.5%), 대만(7.2%), 미국(6.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초기 반응이 두드러지며 글로벌 확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매출 흐름 역시 유사하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한국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약 5천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서비스 이후 발생한 매출은 약 1천300만달러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는 일본이 43%로 가장 높아, 한국(39.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다운로드뿐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도 일본 시장의 존재감이 확대된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일본 스쿼드 RPG 시장 내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일본 출시 이후 다운로드 기준 1위, 매출 기준 6위에 오르며 서브컬처 장르 경쟁이 치열한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상위권에 안착했다.
글로벌 흥행의 배경으로는 퍼블리싱 전략의 차별화가 꼽힌다. 개발사 에피드게임즈는 한국 시장에서는 직접 퍼블리싱을 담당했으나, 글로벌 버전은 빌리빌리에 퍼블리싱을 맡겼다. 빌리빌리는 그동안 '페이트/그랜드 오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주술회전 팬텀 퍼레이드' 등 일본 서브컬처 IP를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축적해 온 업체다.
이러한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이해와 팬덤 운영 노하우는 '트릭컬 리바이브'의 글로벌 전개 과정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일본 시장 특유의 캐릭터 소비 문화와 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운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게임 자체의 차별점도 명확하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풍 서브컬처 RPG가 정교한 작화와 연출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트릭컬 리바이브'는 캐릭터 특징을 과장·변형한 치비 아트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센서타워 리뷰 분석에서도 4~5점대 긍정 리뷰는 '디자인' 태그와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으며, '귀여워서 부담 없이 시작했다', '개성이 강하다'는 반응이 다수 확인됐다.
이 같은 캐릭터 중심의 호응은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한층 강화됐다. 빌리빌리 월드, 코믹마켓 등 서브컬처 행사 참여로 팬덤 접점을 넓힌 데 이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진행된 아키하바라 지역 콜라보와 한정 픽업, 시즌 패키지 운영은 뚜렷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11월 20일과 12월 1일에는 전일 대비 일매출이 각각 3.5배,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집행 전략 역시 일본 시장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됐다. 빌리빌리는 일본 내 역대 최고 수준의 디지털 광고비와 노출을 기록하며 유저 확보에 나섰고, 채널별로 광고 소재를 차별화했다. 유튜브와 모바일 광고에서는 인게임 플레이와 세계관을 강조한 영상 중심 콘텐츠를 활용한 반면, 인스타그램에서는 보상 구조와 확률 요소를 전면에 내세워 즉각적인 유입을 유도했다.
광고 노출 지역도 실제 이용자 분포와 높은 정합성을 보였다. 광고는 도쿄(33.4%), 오사카(14.6%) 등 대도시 허브에 집중됐으며, 이는 활성 사용자 비중(도쿄 40.8%, 오사카 27.4%)과 맞물렸다. 동시에 대도시 중심 집행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단위로 고르게 확산시켜 핵심 시장 집중과 외연 확장을 병행했다는 평가다.
'트릭컬 리바이브'는 한국 서브컬처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조건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센서타워는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장르 이해를 바탕으로 한 퍼블리싱과 마케팅 실행력이 글로벌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