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는 금리와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 위협 속 ‘고환율 뉴노멀’이 이어지면서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자극하고 경기 회복 기대를 제한하고 있다. 이런 금리와 환율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증권가는 코스피 최고 5500을 전망하며, 반도체·AI·바이오·조방원·2차전지 등 업종을 올해 증시를 이끌 유망주로 꼽아, 투자자들은 금리·환율 동향과 증시 흐름을 함께 주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국면...한국도 동결 기조 전망
② 원·달러 1500원 경계선...고환율 장기화에 물가 불안·금리 인하 후퇴
③ "코스피 고점 5500 전망 속...반도체·AI 등 주도주 부각"
【 청년일보 】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최고치를 5500까지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밴드 상단을 5000으로 제시한 가운데 올해 증시를 주도할 유망주로는 반도체 및 AI, 로봇, 금융, 바이오·헬스케어, 조방원(조선·방산·원전), 2차전지 등이 꼽힌다.
이 외 올해 주목할 증권업계 이슈로는 IMA 추가 인가 여부가 지목된다. 지난해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심사 절차를 거치고 있는 NH투자증권 또한 IMA 인가를 획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국내 증권사들, 코스피 상단 4500∼5500 제시…5500까지 전망한 곳도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하단을 3500∼4000으로, 상단을 4500∼5500 수준으로 제시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전망을 제시한 곳은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으로, 3900~5500 범위를 점쳤다.
현대차증권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며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고 전세계적인 AI 투자 붐에 따른 반도체 업종 급등과 글로벌 증시 주도주로서 AI 테마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와 미국 증시 AI 강세장에 연동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4000~5000)과 대신증권(4000~5300), 부국증권(3500~5000), 신한투자증권(3700~5000) 등도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을 5000선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주요 기업들의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 유통 주식수 감소 등이 현실화될 경우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를 각각 4000~4900, 3500~4700선으로 관측했다. 신영증권(4750), 한국투자증권(4600), 키움증권(3500~4500) 등은 4000선 중후반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한국 증시는 더욱 힘차게 달릴 것"이라며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AI 성장 스토리와 맞물린 기업 실적 상향이 시장 전반의 레벨업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 iM증권은 올해 전망치를 3500~4500선, 한화투자증권 3200~4000, 교보증권은 4150을 제시했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올해 증시 상단은 결국 반도체가 어디까지 가느냐 여부가 결정한다. 지난해 증시가 반도체 업황 호조세를 반영하며 크게 올랐으며 기대감과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더욱 확대되면 코스피지수가 5000포인트에 도달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안착하기는 어렵다. 도달하더라도 장기간 유지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달 30일 6.39포인트(0.15%) 내린 4214.17에 장을 마쳤다.
◆ 2026년 코스피 대장주는 ‘반도체’…AI·로봇·금융 등도 주목할 종목
올해 코스피 대장주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AI, 로봇, 금융, 바이오·헬스케어, 조방원(조선·방산·원전), 2차전지 등이 전망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실적 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 200 기업 내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10월 하순 대비 현재 16%가 상향 조정됐는데 이 기간 삼성전자는 43%, SK하이닉스는 37%로 큰 폭의 전망 상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시가총액대비 영업이익 개선 기여도가 강한 반도체, 에너지, 철강, 2차전지, 미디어·교육 업종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수출주이며 미국 정책 변화로 소외됐던 2차전지,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가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점유율 상승과 실적 개선, 로보틱스 밸류체인 확장, 자율주행 전략 변화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를 예상한다"며 "이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의 핵심 키워드는 피지컬 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반기 강세 가운데 하반기 '변동성 확대' 경고
올해 국내 증시는 상반기 강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증권사들은 상반기까지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권고하면서도, 하반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증시 상승 배경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요인을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국채 장기 금리가 인플레이션과 재정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미국 AI 기업의 수익성 우려가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는 물가와 유가 수준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가 핵심 변수”라며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구체화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B증권도 “2026년 최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를 경우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가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은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반등이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주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실적 성장 없이 랠리 지속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AI, 바이오, 반도체, 모빌리티 등 신성장 산업에 집중되면 코스닥 시가총액은 약 100조원 증가하며 1100포인트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상반기 주식시장 모멘텀으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사이클 지속과 3월 주총 이후 상법 개정안 모멘텀 재가속화를 꼽았다. 반면 하반기는 AI 설비투자(CAPEX) 피크아웃,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미국 11월 중간선거 전후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2분기 후반~3분기 초반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 위험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하지만,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