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유통 전망(中)] 이커머스·배달앱 "AI·퀵커머스 시장" 대세…외식업계 "초개인화 식사" 확산

등록 2026.01.06 08:00:01 수정 2026.01.06 08:40:59
김원빈 기자 / 권하영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이커머스 업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속 AI 고도화 박차…"셀러 상생안도 주요 현안"
배달 플랫폼 업계, '1인분·퀵커머스' 시장 집중…'배달앱 규제 특별법' 구체화 가능성 '우려'
외식업계 "고물가에 '집밥경제' 활성화 전망"…'경력 상품'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 이룰 것

 

2026년 새해가 밝았지만, 유통업계의 업황은 쉽사리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업계 '혹한기'의 내면에는 내수 부진, 고물가 기조 지속, 원자재 부담 상승 등의 요인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 산업 군은 생존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더욱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플랫폼·외식업을 비롯해 뷰티·패션 등 주요 유통 산업의 생존 전략과 올해 트렌드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제1의 목표는 '생존'"…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혹한기 지속에 '허덕'
(中) 이커머스·배달앱 "AI·퀵커머스 시장" 확대…외식업계 "초개인화 식사" 확산
(下) 패션업계 "변화하되 꺾이지 않는 '유연함'에 주목"...뷰티 "'내면' 중심 건강 관리가 핵심"

 

【 청년일보 】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배달앱 등 플랫폼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일상은 크게 전환됐다.

 

이와 같은 기조 속 2026년 역시 플랫폼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각 산업군별로 직면하고 있는 부정적 현안이 성장세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외식업계에서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한 산업 및 소비 트렌드가 자리할 것으로 전망되며 '초개인화 식사'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커머스 "쿠팡 사태 너머 AI로 직진"…"C커머스 성장세 '주춤'"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이후 좀처럼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사태가 정리된 이후 ▲인공지능(이하 AI) 서비스 및 소비자 편의성 강화 ▲중소 셀러 상생 방안 등에 노력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이하 C커머스)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먼저 이커머스 업계는 2026년이 'AI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쿠팡·네이버플러스 스토어·G마켓·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은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쿠팡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쇼핑과 입점업체의 효율적 광고를 도울 수 있는 AI 통합 서비스 'by 쿠팡 AI'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서비스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쇼핑 가이드 서비스를 AI를 통해 더욱 고도화한 형태로 추정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도입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쿠팡도 AI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공언해 왔기 때문에 올해 중으로 더욱 발전된 형태의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범 킴(한국명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 콜에서 "AI는 항상 쿠팡의 핵심이었고,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라며 "운영을 지원하고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고 예고했다.

 

G마켓 역시 알리바바와의 합작 법인(JV) 설립 이후 열린 첫 기자 간담회에서 AI의 중요성을 강변한 바 있다.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G마켓 대표는 작년 10월 이 자리에서 "G마켓은 'AI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3천억 원을 투자해 알리바바의 최첨단 AI 기술을 G마켓에 내재화해 플랫폼의 전반적인 '재건축'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의 세계 최고 수준 AI, 알고리즘을 도입해 국내에도 최고 수준의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쿠팡 사태로 인해 주목받기 시작한 이커머스 플랫폼·판매자(이하 셀러) 간의 상생도 2026년 업계를 뒤흔들 핵심 사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산업에서 셀러와의 공존은 사업 전개에 있어 필연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로 꼽힌다.

 

한 업계 종사자는 "셀러 없이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존재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면서 "쿠팡 사태로 각 업체의 셀러 상생안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업체들도 선제적으로 나서 이를 더욱 합리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처럼 셀러와의 '동반 성장'을 중시하는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G마켓은 작년 12월 약 1천300여명의 판매자가 참여한 '상생페스티벌'을 개최해 우수 판매자에 대한 시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한 바 있다.

 

11번가 역시 '셀러 간편가입 프로세스'를 도입해 셀러의 플랫폼 입점 문턱을 낮추고 가입 과정에서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시장은 쿠팡 역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사그라든 이후 정산 기일 단축 등의 내용을 담은 보다 강화된 상생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는 C커머스의 성장은 새해에도 여전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년부터 본격화된 C커머스의 한국 진출은 업계의 시장 구도 자체를 뒤흔들 '대형 사건'으로 인식됐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들 플랫폼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2024년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1인당 결제 추정액은 각각 3만6천22원, 4천451원으로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13만9천879원), G마켓(13만7천470원), 11번가(9만2천167원)에 크게 못 미쳤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우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한 버티컬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C커머스는 이와 같은 상품군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며 "올해에도 대규모 물류창고 설립이나 획기적인 대규모 투자가 없는 한, C커머스의 영향은 중저가 제품에서 제한적으로 역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달 플랫폼 "1인분·퀵커머스 시장 확대"…'배달앱 규제 특별볍' 우려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는 올 한 해 ▲1인분 및 퀵커머스 시장 확대 ▲트렌드 리딩 역할 강화 ▲라이더·자영업자 상생 방안 등이 주된 화두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1인분' 배달과 '퀵커머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작년 8월 행정안전부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내 1인 가구는 약 1천만 가구 이상으로, 전체 가구의 42%를 차지할 만큼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도 '1인분' 배달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실제 작년 7~8월부터 업계 1·2위인 배민과 쿠팡이츠는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한 작년 6월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이하 을지로위)의 중재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입점 업주 단체가 이뤄낸 사회적 합의도 1인분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합의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주문 금액 1만원 이하 건에 대해 중개이용료 전액 면제와 배달비 차등 지원을 시행하고, 1만5천원 이하 주문에 대해서도 차등 지원을 제공하며 1인분 배달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이 됐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올해 퀵커머스 시장도 성장세를 거듭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퀵커머스는 온라인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배송하는 초단기 배송 서비스를 의미한다.

 

현재 퀵커머스 시장은 배민의 '배민B마트'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으며, 쿠팡이츠는 최근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시장이 어느 정도 고착화된 가운데 올 한 해는 1인분과 퀵커머스 시장을 어느 업체가 더 많이 선점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커 올해뿐만 아니라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배달 플랫폼의 '트렌드 리딩' 역할도 강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일례로 배달 플랫폼은 빠른 배달 서비스로 작년 말 1030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두바이 쫀득쿠키' 확산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도 "퀵커머스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올해는 배달 플랫폼이 젊은 소비층의 트렌드를 이끄는 중요한 창구로 더욱 역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달 플랫폼 입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중개하고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라이더, 자영업자 등 배달 플랫폼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갈등은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배달 플랫폼을 대상으로 강력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이와 같은 악재는 올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간 정부와 여당은 배달 플랫폼이 라이더와 자영업자로부터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에 을지로위가 주도하는 배달앱 사회적 대화 기구가 앞장서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고자 했으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배달플랫폼 규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에는 총수수료 상한제 도입, 수수료 및 광고비 산정 기준 공개, 라이더 기본 배달비 마련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 배달 플랫폼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공약해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와 같은 업계의 우려는 올해보다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배달 플랫폼에게 있어 법률적 규제나 특별법은 그야말로 악재 중 악재"라며 "시장의 자율적 합의로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 "경력상품·B2AI 주목"...삼성웰스토리, 외식 9대 트렌드 키워드 제시

 

외식 업계에서는 고물가에 따른 '초개인화 밥상'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삼성웰스토리가 선정한 2026년 K-외식 트렌드 키워드는 ▲경력상품 ▲집밥경제 ▲초미세가격 ▲올데이 올라운더 ▲IP-유니버스 ▲K-푸드 투어 ▲B2AI(Business to AI) ▲네이션 밸런싱 ▲엑시프트(Exit+Shift) 등이다.

 

먼저 '경력상품'은 과거 매출 실적과 소비자 인지도를 바탕으로 개발 비용과 리스크를 줄여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재출시 상품을 의미한다. 신제품 부담이 커진 환경에서 검증된 상품을 다시 활용하는 전략이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집밥경제'는 식사의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만들어지는 산업의 변화를 의미한다. '초미세가격'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침투하기 위해 1원 단위까지 치밀하게 설계하는 가격 전략을 뜻한다.

 

식사 행태의 초개인화는 '올데이 올라운더(All day All rounder)' 트렌드로 이어진다. 시간과 장소, 상황(T.P.O)에 따라 달라지는 식사 니즈에 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를 공략하는 기업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는 'IP-유니버스'가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IP를 기반으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소비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브랜드 세계관 구축이 핵심이다. 'K-푸드 투어'는 전통 한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다양한 한국의 식문화 체험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행태를 말한다.

 

'B2AI(Business to AI)'는 기업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비즈니스 대상으로 재정의하고 고객, 파트너처럼 다루어 경쟁 우위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션 밸런싱(Nation Balancing)'은 지리적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설정해 특정 국가로 인한 영향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엑시프트(Exit+Shift)는 매각을 목표로 하던 기업이 전략을 바꾸어 사업 확장과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이 중 삼성웰스토리가 가장 주목한 키워드는 '경력상품'과 'B2AI'이다.

 

'경력상품'은 과거에 단종된 인기 상품을 재출시해 개발비와 리스크를 줄여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최근의 상품 전략 트렌드를 보여주는 키워드다.

 

물가 상승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비자 역시 낯선 신상품보다는 이미 검증된 '경력상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스낵, 외식 메뉴, 식품 굿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상품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B2AI'는 기업이 AI를 단순한 기술이나 도구가 아닌 고객처럼 비즈니스 대상으로 재정의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음을 의미하는 키워드다.

 

소비자의 정보 탐색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AI가 기업이 소비자에게 닿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일종의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식품 제조 기업의 1차 고객이 유통 기업인 것처럼 AI를 1차 고객으로 설정한 기업들의 전략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청년일보=김원빈, 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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