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vs 탈환"…배민·쿠팡이츠, 퀵커머스 시장 1위 자리 두고 '맞짱'

등록 2026.02.20 08:00:05 수정 2026.02.20 08:00:16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배달 중개 시장 '5조' 안팎서 포화…"신규 먹거리 발굴 절실"
빠른 배달·플랫폼 인프라 시너지…매년 시장 규모 성장세 지속
배민, '배민B마트'로 선두 굳히기…"운영 노하우·판매 품목 확대"
쿠팡이츠, '장보기 쇼핑'으로 도전장…"지역 소상공인 맛집 배달"

 

【 청년일보 】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가 급성장하고 있는 퀵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각각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는 자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중개라는 배달 플랫폼 본연의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직면했다"며 "'빠른 배달'과 '중개 서비스'라는 배달 플랫폼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퀵커머스"라고 설명했다.

 

배달 플랫폼 시장은 최근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2020년부터 급격히 성장한 배달 플랫폼 시장은 전국민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하며 더 이상의 유의미한 점유율 경쟁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작년 10월 기준, 주요 배달 플랫폼인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의 합산은 약 2천705만명으로 한국 국민 2명 중 1명은 배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멀티호밍'(다양한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소비 행태)이 활발히 일어나는 배달 플랫폼의 특성상 실제 이용 고객은 더욱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배달 플랫폼 시장은 배민의 전체적인 주도 속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쿠팡이츠의 추격이 거세다. 실제 쿠팡이츠는 작년 서울 지역 배달앱 시장에서 거래액 및 이용자 수 기준 1위를 기록했다.

 

배달 플랫폼의 '배달 콜'(주문)의 약 80% 이상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와 같은 업체 간 경쟁 구도 변화는 유의미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의 확장성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배민의 독일계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국 배달 플랫폼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배달 플랫폼 업계의 한 종사자는 "5조원 규모의 시장을 오르내리는 지점에서 배달 중개 시장은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내부에서 업체간 소소한 점유율 경쟁은 발생하겠지만, 3사 모두 이미 정해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인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최근 배달 플랫폼 업계는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인 퀵커머스 시장에 인력과 자본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식료품, 생필품 등의 소량 주문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작년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약 31억9천만 달러(약 4조4천억원)에서 오는 2030년 약 43억달러(약 5조9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배달 중개 시장과는 달리 여전히 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는 단연 배민이다. 배민은 2018년 '배민마켓'이라는 명칭의 퀵커머스 사업을 시범 운영한 이후, 2019년 하반기 '배민B마트'를 서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기 시작했다.

 

퀵커머스 사업이 배민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상승하는 추이에 있다.

 

2022년 기준 우아한형제들은 2조9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중 배민B마트의 매출은 5천122억원으로 약 17.7%를 차지했다. 3조4천155억원의 매출을 올린 2023년의 경우 배민B마트 사업 부문의 매출은 6천88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20.1%까지 상승했다.

 

2024년 매출 4조3천226억원 중 배민B마트는 7천56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17.5%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해당 사업 부문의 성장률은 10%로 견고한 상향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배민은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통해 당일배송이나 새벽배송을 넘어 주문 즉시 배달이 가능한 퀵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배민 앱 장보기·쇼핑에는 배민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인 배민B마트와 더불어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 오프라인 기반의 국내 주요 유통업체가 입점해 있어 여러 업체의 물건을 배민 채널 한 곳에서 배달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에는 '마장동한우'와 같은 특화가게를 포함한 동네가게와도 협업을 늘려 약 2만 개의 매장이 입점하기도 했다.

 

또한 배민B마트는 30분 내외의 빠른 배달과 더불어 취급 상품군을 확장하며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장보기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배민은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약 80 여개의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통해 신선식품은 물론 화장지, 생수 등 필수 생활용품을 평균 30분 내 즉시 배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PPC 운영 시작 시간을 오전 6시, 8시로 앞당겨 바쁜 아침시간에도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와 같은 서비스 개선에 힘입어 '장보기·쇼핑' 분야의 작년 12월 주문수는 전월 대비 15.4% 증가했고 신규 고객 수 또한 동 기간 30% 증가했다.

 

배민은 앞으로도 퀵커머스 시장 내 1위 주도권을 굳히기 위해 서비스 강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기존에는 당일, 새벽 등 특정 시간대 배달 가능 여부만으로도 차별화가 됐다면, 앞으로는 상품 신선도 관리, 구성, 포장 품질, 고객 응대 등 해당 업체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배송 품질 관련해서도 고객과 약속한 시간에 맞춰 안정적으로 배송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배민은 이와 같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장보기 쇼핑' 서비스를 내놓으며 배민B마트에 도전장을 내민 쿠팡이츠 역시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음식 주문 후 대기 중에 퀵커머스인 장보기 쇼핑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함께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에 생활에 필요한 장보기 쇼핑 상품들을 동시에 배달 주문해 시간을 절약하고 한층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서비스는 작년 11월부터 게시하기 시작했다.

 

작년 1분기 퀵커머스 시범사업을 시작한 쿠팡이츠 쇼핑은 수도권을 비롯해 광역시, 전국 주요 지역 등으로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직매입 상품과 대형유통업체 체인을 통한 프레시 판매에 집중하는 배민과 달리 쿠팡이츠는 꽃, 반려용품, 문구, 패션까지 동네의 자 영업 매장부터 최근 편의점, 마트 입점도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쿠팡이츠에는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국내 대형마트 '빅3' 중 유일하게 쿠팡이츠 입점해 있다. 뿐만 아니라, GS더프레시, 편의점 GS25, CU에 더해 신세계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상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역 소상공인 매장의 상품을 배송하기 시작하면서 배민과 차별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청과점 총각네부터 수영복, 넥타이, 캠핑용 모자, 파티용품 등 지역 기반 소규모 매장들이 다수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퀵커머스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더욱 많은 입점 브랜드와 차별화 점포를 보유한 플랫폼이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배달'이라는 문화가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이제 당연한 서비스로 자리함에 따라, 음식 외의 상품도 배달을 통해 손쉽고 빠르게 받아보려는 소비 트렌드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며 "퀵커머스는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하게 겨냥한 사업 부문으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배민이 압도적인 퀵커머스 사업 역량과 노하우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고, 향후에도 배민B마트를 앞세운 배민의 퀵커머스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쿠팡이츠의 경우 모기업인 쿠팡과의 사업 연계를 통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활용하는 등의 보다 확장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매력을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결국 동일하게 빠른 시간에 배송이 가능하다면,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플랫폼의 기준은 '얼마나 차별화된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있느냐'가 될 것"이라며 "배민의 경우 자체적인 배민B마트를 운영하며, 판매 상품의 품목을 늘려가는 등 내실을 다져가는 행보를 통해 '배달 쇼핑은 곧 배민B마트'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츠는 현재 배민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지역 유명 소상공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지역 상권의 판로 확대라는 사회 공헌적 요소와 지역 소비자들의 니즈가 부합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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