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통상임금 갈등에 교통대란 우려

등록 2026.01.13 08:45:26 수정 2026.01.13 08:45:2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막판 협상 결렬…지하철 증편·셔틀버스 투입 비상수송
서울 64개사 전면 참여…출퇴근길 시민 불편 '불가피'

 

【 청년일보 】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통상임금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으면서 추위 속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열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1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통상임금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되, 인건비 급증을 막기 위해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새로운 임금체계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를 전제로 총 10.3% 임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또 상여금의 기본급 전환 시 근로시간 산정 기준과 관련해, 동아운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단이 노조 측 주장인 176시간으로 나올 경우 이를 소급 적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추가 임금 지급은 이번 협상에서 논외로 하자며 임금체계 개편 없이 임금 3% 인상, 정년 65세 연장, 임금 차별 폐지를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수용할 경우 향후 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될 때 임금이 사실상 약 20% 인상되는 결과가 나온다며 무리한 요구라고 맞섰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들은 통상임금 문제를 제외하고 임금을 전년 대비 0.5% 인상하는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며 거부하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버스노조는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서울시와 사측이 통상임금 지급을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임금 동결을 강행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은 채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업조합의 성의 없는 태도로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며 "파업 종료 시점은 기약이 없다"고 밝혔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다른 지자체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결렬돼 당황스럽다"며 "사원들의 자율적인 운행을 독려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64개 버스회사 39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7천382대가 운행 중이다. 노조에 64개사 전원이 참여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 시 교통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연장하고, 심야 운행도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늘려 하루 총 172회를 증회 운행한다. 또 25개 자치구에서 지하철역 연계 무료 셔틀버스 670대를 투입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버스노조도 출근길 시민 불편을 고려해 조속히 현장에 복귀해 달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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