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50대 그룹의 오너일가 주식 담보대출 비중이 1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의 보유주식 가치가 상승한 가운데 담보대출 상환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금은 소폭 증가했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이달 12일 기준으로 5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진행한 오너 일가는 28개 그룹 176명 가운데 130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132명과 비교해 2명 줄어든 수치다. 이들은 보유주식의 44.8%에 해당하는 30조1616억원을 담보로 제공하고, 보유주식 가치의 29.6%에 해당하는 8조9300억원을 대출 받고 있다.
담보대출 금액은 8조8810억원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보유 주식 가운데 담보로 제공된 가치 비중은 지난해 14조8657억원(59.7%)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리더스인덱스는 오너일가가 주식 담보 대출을 진행한 주된 이유에 대해 경영자금 마련, 승계자금 확보, 상속세 납부 등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 시장이 확대되며 같은 기간 담보로 제공된 주식의 가치는 14조8천657억원에서 올해 30조1천61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 가치도 37조1천724억원에서 69조1천317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에 주식담보 대출 비중은 63.6%에서 27.5%로 급감했다.
올해 주식 담보대출 증가액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가 세 모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명의로 실행된 주식담보 대출은 1년 전 3조2천728억원에서 3조8천628억원으로 5천900억원 늘었다. 담보 비중은 63.6%에서 27.5%로 크게 줄었다.
홍 관장은 지난해 2조1천200억원에서 4천550억원 늘어난 2조5천750억원을 대출했다. 주식담보 비중은 67.7%에서 29.3%로 감소했다. 이서현 사장의 담보대출 금액은 5천728억원에서 7천578억원으로 늘고, 이부진 사장은 5천800억원에서 5천300억원으로 줄었다.
셀트리온은 담보대출 규모 증가가 삼성의 뒤를 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해 1월 셀트리온 보유 주식 826만8천563주(3.9%)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48만6천689주를 담보로 2천897억원을 대출받고 있었다. 1년 새 담보주식 수는 445만8950주로 100만주 이상 늘었고, 대출 금액도 4천127억원으로 1천230억원 증가했다.
영풍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주식담보 대출금액이 늘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자금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게 리더스인덱스의 해석이다. 고려아연 측 최윤범 회장 일가는 지난해 공동명의를 포함해 18명이 총 4천895억원을 대출받았으나, 1년 사이 5천603억원으로 708억원 증가했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 가치는 1조92억원에서 2조492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등해 담보여력 또한 확대됐다.
주식담보 대출금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효성이었다. 효성그룹의 오너일가 주식담보 대출금은 작년 8천358억원에서 올해 2천80억원으로 6천278억원 줄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해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4개 계열사의 보유지분을 담보로 5천950억원의 대출을 받고 있었으나 1년 사이 92% 감소해 444억원으로 축소됐다.
이 밖에도 DB그룹, 롯데그룹 순으로 주식 담보대출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