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을 주요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K-뷰티 업계도 관련 영향을 검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9일 언론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 간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협의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이는 정책 조정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적용 범위와 시기, 세부 시행 방식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관세율이 10%포인트 오를 경우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 기업들에는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뷰티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시행 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즉각적인 전략 수정에 나서기보다는 전반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대응하겠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현지 법인과 함께 관세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국 법인과 함께 관세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글로벌 수입 공급망의 대체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미국 현지 제품 판매 전략 역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리테일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리테일 파트너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프로모션 정책 재조정과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 변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내 경쟁력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관련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구매처 다변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발표된 사안으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나 구체적인 시행 내용이 고지되지 않은 만큼, 당장 전략을 바꾸기보다는 전반적인 영향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부담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화장품은 필수 소비재보다는 브랜드 가치와 제품력, 마케팅 요소가 중요한 산업인 만큼 단순한 가격 변수만으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 조치는 K-뷰티 업계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영향은 시장 반응과 유통 구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뷰티 제품의 절대 가격 수준을 고려할 때 관세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유통 채널 전략에 변화를 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유통 채널 전략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기는 이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채널별 가격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 재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