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시장구도 재편…시험대 오른 ‘IB’ 역량

등록 2026.02.12 08:00:03 수정 2026.02.12 08:01:15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 신규 사업자로 합류
업계 “장기적 흥행 여부, IB 역량이 좌우할 것”
네트워크·투자처 발굴에서 경쟁력 확보해야
실질적 경쟁, IMA 사업자 배제하고 이뤄질 듯

 

【 청년일보 】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가 7곳으로 늘어났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는 단기 조달 수단으로, 증권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는 상품이다.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다만 IMA(종합투자계좌) 인가를 함께 보유한 대형 증권사들은 전략적 우선순위를 IMA에 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질적 경쟁은 IMA 사업자를 제외한 발행어음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조달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IB 역량, 특히 투자처 발굴 능력 및 네트워크가 발행어음 흥행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발행어음 판매 증권사는 총 7곳으로 늘어났다. 기존 한국투자·NH·KB·미래에셋증권 등 4곳에 더해 지난해 키움증권이 다섯 번째 사업자로 진입했다. 이어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키움 및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첫 상품을 선보였고,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9일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의 특판상품은 이틀도 지나지 않아 완판됐다. 하나증권 역시 첫 발행어음 상품을 일주일 만에 3천억원 조기 판매했으며, 키움증권도 3천억원 규모의 ‘키움 발행어음’을 일주일 만에 소진했다.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가운데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발행어음의 장기적인 성패는 IB 역량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 수준 등이 증권사별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결국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신규 사업자들은 이미 IB 파이프라인 및 운용 경험을 쌓아온 선발 주자들에 비해 시간을 두고 경쟁력을 축적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경쟁 환경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상품 소싱 과정에서 기존 거래 관계와 네트워크는 여전히 중요한 경쟁 요소”라며 “결국 IB 역량이 발행어음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시장에서 기존 거래 등 네트워크 형성과 관련해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며 “신규로 진입한 증권사들은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어떤 상품을 소싱할 것인가에서 경쟁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 발행사별 신용 등급이 경쟁력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는 대부분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보다 신용등급이 낮다”며 “비즈니스 초반 프로모션 등으로 다소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발행어음의 구조상 금리를 장기간 높게 유지할 수는 없단 점에서 결국 신용등급에 따른 차별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발행어음 시장에서 실질적 경쟁 구도는 IMA 사업까지 함께 영위할 수 있는 증권사들을 논외로 한 채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발행어음과 IMA는 합산 발행 한도가 자기자본의 3배로 묶여 있어, IMA에 비해 발행어음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발행어음보다 중·장기 운용이 가능한 IMA에 전략적 비중을 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IMA 인가까지 받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어음보단 IMA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발행 규모에 대한 규제가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서 적용되는 만큼 우선순위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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