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합성신약 렉라자(레이저타닙)의 기술 수출로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 실적의 상당 부분을 일회성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래 먹거리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권리 반환이 이어진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1천43억원으로 전년 대비 90.1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렉라자와 관련해 파트너사인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기술료 수익이 지목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5월(1천500만 달러)과 10월(4천500만 달러) 등 약 8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유한양행은 "4분기 발생한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중국 출시 마일스톤 4천500만 달러가 성장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라이선스 수익을 제외한 사업 부문 실적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실제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 감소한 바 있다. 특히 별도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가운데 라이선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천673.6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사업은 24.19%, 헬스케어 사업은 6.94% 감소했다.
또한 라이선스 수익에서는 렉라자의 비중이 4분의 3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렉라자와 관련해 얀센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2억2500만 달러다. 주요 라이선스 수취금액 합계 2억9465만 달러의 76.4%를 차지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렉라자의 수익 인식 시점이 이월되자 유한양행의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을 밑돌았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컨센서스 441억원 대비 40.9%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의 유럽 출시 마일스톤 420억원이 지난해 4분기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당히 하회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한양행은 지난 2024년 10월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의 계약 해지 및 권리 반환을 통보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도 MASH의 파이프라인(YH25724)에 대한 계약 해지·권리 반환를 통보받았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합쳐 각각 총 7억8천500만 달러 8억7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의 성공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증명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며 "레이저티닙 이후 R&D 관련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성과 측면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 법인 설립과 알레르기 치료제를 통한 파이프라인 개발 등 투자 성과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2026년 글로벌 신약 개발 전담 법인인 뉴코(NewCo)를 설립해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외부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를 추진함으로써 임상 개발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재원 연구원은 "시장이 특히 기대하는 파이프라인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의 공동개발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인 YH35324"라며 "국내에서는 임상 2상에 대한 IND를 지난해 말 획득해 병원과의 미팅을 시작했으며, 중국에서도 최근 IND를 획득하여 올해 내로 임상 개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