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도 못 버티고 유턴"...비수도권 청년 3명 중 1명, 수도권으로 '회귀'

등록 2026.03.18 12:04:37 수정 2026.03.18 12:04:3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돈·기회 따라 이동"…수도권 이동 청년 18.8%, 소득 개선 경험
평균 1.6년 체류 그쳐…잦은 이동은 오히려 '경력 단절' 리스크
'청년친화지수' 분석, 수도권 '쏠림'…일자리 인프라 격차 '뚜렷'
"유입보다 정착"…지역별 4대 유형에 맞춘 정책의 필요성 제기

 

【 청년일보 】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던 청년들이 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인구 유입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주거, 문화, 관계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정주' 중심의 정책 설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청년의 지역 이동과 정착: 지역별 청년친화지수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중 11.4%가 다시 수도권으로 회귀하며, 이들이 지역에 머무는 기간은 평균 1.6년에 불과했다. 비수도권 청년 3명 중 1명꼴로 단기간 내 수도권 회귀를 선택하는 셈이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기회'였다. 실제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5명 중 1명(18.8%)은 실질 소득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잦은 지역 이동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동이 3회 이상 반복될 경우, 경력 단절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소득 증가율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보고서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일자리(Work), 삶(Life), 락(Fun), 연(Engagement) 등 4개 부문을 종합한 '청년친화지수'를 산출했다. 결과, 정착 환경의 수도권 편중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자리(Work)·락(Fun) 부문에서는 제조업 기반의 위성도시와 서울 지역에 집중되어 격차가 뚜렷했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문화 인프라는 서울에 압도적으로 쏠려 있었다.

 

이어 연(Engagement)에서는 지역사회 소속감과 관계망을 나타내는 이 지표는 오히려 비수도권 지역이 수도권보다 높게 나타나, 지역 정착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지역별 여건에 따라 전국을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정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우선 '청년 경유지'로 분류된 경남 창원과 경북 포항 등은 산업 기반은 비교적 탄탄하지만 정주 환경이 취약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직주근접형 주거와 생활 SOC를 결합한 패키지 지원을 통해 체류 기간을 늘리고 정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정착유보지'로 꼽힌 서울 성북구와 부산 해운대구 등은 문화 인프라는 풍부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전략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전남 나주와 제주 서귀포 등 '청년 유출지'는 경제와 문화 기반이 모두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다만 지역사회 내 강한 유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해 청년 참여를 유도하고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반면 경기 화성과 수원 등 '청년 정착지'는 일자리와 삶의 질이 모두 우수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이들 지역을 성공 모델로 삼아 유사한 정책을 타 지역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한 번쯤은 수 도권의 생활을 '경험' 하고 싶어 한다"며 "청년들은 다양한 경험과 일거리를 접해 보고 싶으나, 비수도권에는 선택의 폭이 크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여건과 청년의 복합적 수요를 반영한 통합적 정책 접근이 마련될 때 청년의 이동 경험은 지역 소멸의 원인이 아닌 지역 혁신의 자산으 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아니라 이동과 경험을 전제로 다시 돌아와 지역에 '정착'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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