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베네수엘라가 이탈리아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무대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준결승전에서 7회에 터진 집중타를 앞세워 이탈리아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2009년 대회 당시 한국에 패해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쉬움을 17년 만에 털어낸 순간이다.
경기는 초반 이탈리아의 기세에 밀려 고전했다.
베네수엘라는 2회말 선발 케이데르 몬테로의 제구 난조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하는 등 0-2로 끌려갔다. 반격은 4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솔로 홈런으로 시작됐다.
이어 7회 2사 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동점 내야 안타와 마이켈 가르시아, 루이스 아라에스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불펜진이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대리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베네수엘라의 결승 상대인 미국은 지난 1월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당사국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600%에 달하고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어 자국 국민들에게 이번 결승전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정치적·경제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양국은 18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