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크래프톤이 자회사 '언노운 월즈(Unknown Worlds Entertainment)' 경영진과의 법적 분쟁에서 실질적인 개발 주도권을 확보했다. 미국 법원이 경영 관리직인 CEO의 복직은 명령하면서도, 정작 게임 개발의 핵심인 공동 창업자들의 해임은 정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법원 "개발 뒷전" 창립자 복귀 거부…크래프톤 '판문의 승'
16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Lori W. Will 판사)은 언노운 월즈의 전 CEO 테드 길(Ted Gill)의 해임이 계약 위반이라며 복직을 명령했다.
다만 주목할 점은 함께 해임됐던 공동 창업자 2인(찰리 클리블랜드, 맥스 맥과이어)에 대한 판결이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이들 창립자들이 신규 프로젝트나 개인적 관심사에만 치중하며 '서브노티카 2' 등 주력 제품 개발을 소홀히 했다는 점을 명시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이들에 대한 복직 요청을 기각하며 크래프톤의 해임 조치가 타당했음을 인정했다.
이는 "핵심 개발진이 본업인 게임 개발에 참여하지 않아 조직 개편이 불가피했다"는 크래프톤의 기존 입장이 법적으로 증명된 것으로 풀이된다.
◆ "경영직 복귀는 관리 영역…개발 환경은 오히려 안정화"
크래프톤에 따르면, 복직이 결정된 테드 길 전 CEO의 경우, 실제 게임 개발보다는 일반적인 스튜디오 운영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법원 역시 그의 복직 사유를 '계약 해석상의 권한 부여'로 한정했다. 이는 경영 판단 전반을 인정했다기보다, 계약상 보장된 권한 침해 여부에 초점을 맞춘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질적으로 게임 퀄리티를 저해하던 창립자들이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이 이번 판결의 유의미한 결과로 분석된다. 개발팀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호재에 가깝기 때문이다.
◆ '서브노티카 2' 출시 가속도…"팬들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 제공할 것"
이번 판결은 전 경영진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나 '서브노티카 2' 실적 기반 추가 보상(Earn-out, 언아웃)과는 무관한 사안이다. 해당 사안들에 대한 소송은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며, 크래프톤은 법리적 대응을 이어가는 동시에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판결에 정중히 동의하지 않으며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최우선 과제는 변함없이 서브노티카 팬들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며, 개선된 버전을 플레이어들에게 빠르게 선보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 멤버라는 상징성보다 실질적인 개발 성과를 중시한 크래프톤의 '성과 중심' 기조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일정 부분 명분을 얻은 셈"이라며 "차기작인 '서브노티카 2'의 얼리 액세스 준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